새누리당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이 TV 토론에서 "저는 모르죠" "제가 청와대입니까" 등 무책임한 발언을 해 구설에 올랐다.
광고 카피라이터 출신으로 정치 경험이 전무한 조 본부장은 3일 밤 MBC '100분 토론'에 당을 대표해서 출연해 "현정부의 불법 사찰 문제는 모두 공개됐지만, 전 정부의 불법 사찰 자료는 숨겨져 있어서 진상 파악이 어려우니 특검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통합진보당 천호선 대변인이 "아무런 증거도 없으면서 무슨 자료를 공개하라는 것이냐, 어떤 근거로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이냐"고 말하면서 몰아붙이자 조 본부장은"저는 모르죠, 제가 자료를 접한 것도 없는데 모르죠"라는 답변으로 피해 가려 했다.
최재천 민주통합당 선대위 공동홍보본부장이 "그 자료를 정부가 가지고 있을 테니 새누리당에 달라고 하라"며 가세하고, 천 대변인은 "전 정권에서 사찰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청와대가 할 일이 아니다"고 계속 공세를 폈다.
수세에 몰린 조 본부장은 "제가 청와대입니까"라고 따지면서 "정치권에 오래 몸 담은 두 분이 합세해서 그러면 제가 무슨 대답을 할 수 있느냐. 저한테 잘못했다 어쨌다 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역정을 냈다.
이에 대해 김진애 민주통합당 선대위 공동홍보본부장은 4일 "조 본부장처럼 무지하고 기본도 모르는 게 새누리당의 유전자인가"라고 꼬집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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