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유전자원 보호림인 가리왕산 평창 동계올림픽 활강경기장의 대안으로 만항재에서 활강경기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만항재를 처음 대안으로 지목했던 김휘중 강원대 환경연구소 연구교수(대한바이에슬론연맹 환경이사)는 산림청이 측정한 만항재의 단면도를 분석한 결과 경사가 고르고 표고차가 837m로 국제스키연맹(FIS) 기준(800~1,000m)을 충족한다고 4일 밝혔다. 강원도는 만항재의 표고차가 788m에 불과해 슬로프 조성이 불가능하다고 결론 내렸다. 하지만 골짜기를 돌아가는 코스를 만들면 종점을 강원도 측 주장보다 더 아래쪽에 잡을 수 있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또 "만항재의 남사면 슬로프는 햇빛이 비쳐 설질(雪質) 유지가 어렵다"는 강원도 주장에 대해서도 "하이원 스키장처럼 눈을 1.2m 깔면 된다"는 대책을 내놓았다. 그는 일본 나가노 활강스키장을 예로 들며 "해가 오래 비치면 베이스 관찰이 쉬워 활강경기에 유리한 점도 있다"고 주장했다.
최선희 강원도 동계올림픽추진본부 시설지원과장은 "가리왕산은 주경기장으로부터 30분 이내 거리지만 만항재는 1시간30분 거리에 떨어져 있는 점이 한계인데다, 이 조사는 산의 지형과 지세를 검토하지 않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산림청은 전문가들로 자문위원단을 구성해 만항재 활강경기장의 타당성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권영은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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