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19대 총선과 함께 치러지는 일부 지역의 지방 선거가 총선 열기에 파묻혀 조명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유권자들이 지방선거 일정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어서 후보자도 모른 채 투표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지방선거는 신설 세종특별자치시장을 비롯해 기초단체장 5곳, 광역의원 37곳, 기초의원 19곳 등 모두 62곳에서 치러진다.
그나마 세종시장 선거는 초대 시장을 뽑는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는 편이다. 새누리당 최민호 후보, 민주통합당 이춘희 후보, 자유선진당 유한식 후보 등 3명이 출마해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최 후보와 이 후보는 각각 현정부와 참여정부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을 역임했고 유 후보는 세종시 주민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연기군의 군수를 두 차례 지냈다. 이래저래 세종시와 깊은 인연을 맺은 이들이다.
이들은 세종시 국회의원 선거에 나선 새누리당 신진, 민주통합당 이해찬, 자유선진당 심대평 등 각당 후보와 공동 유세를 벌이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어 최종 승패는 국회의원 선거 결과와 맞물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 후보는 "세종시 지원 약속을 지킬 수 있는 이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새누리당"임을 강조하고 있고, 이 후보는 "세종시 기획자이자 완성자는 이해찬 후보와 민주통합당"이란 점을 내세우고 있다. 유 후보는 "세종시를 살려낸 것은 자유선진당"이라며 "충청인의 자존심을 지켜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 밖에 인천 강화군, 경북 문경시, 전남 순천시ㆍ강진군ㆍ무안군 등 5곳에서 기초단체장을 새로 뽑는다. 이들 지역 모두 단체장이 4ㆍ11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사퇴하는 바람에 2년도 안돼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것이다.
강화군수 선거에는 새누리당 유천호, 민주통합당 권태형, 무소속 박희경 이상복 안성수 등 5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4명이 나온 문경시장 선거는 새누리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들간의 대결로, 순천시ㆍ강진군ㆍ무안군은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및 무소속 후보들간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 지역의 유권자 대다수가 후보자의 이름은커녕 선거 자체가 열리는 줄도 모르고 있어 후보자들이 선거운동에 애를 먹고 있다. 한 출마자는 "지역민들에게 명함을 돌리면 총선 후보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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