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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잡은 이대호… 5경기 만에 멀티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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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잡은 이대호… 5경기 만에 멀티히트

입력
2012.04.0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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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이대호(30ㆍ오릭스)의 방망이가 불을 뿜기 시작했다.

이대호는 4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니혼햄과의 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 1타점을 올렸다. 전날까지 타율 2할(15타수 3안타)로 부진한 모습이었지만 정규시즌 5경기만에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이대호의 타율은 순식간에 3할로 뛰어 올랐고 팀은 4-2 승리를 거두며 2연승을 달렸다.

첫 타석에선 삼진으로 물러났다. 1회초 2사 1루에서 왼손 투수 야기 도모야에게 스탠딩 삼진을 당했다. 풀카운트 상황에서 야기의 공은 바깥쪽 높은 곳으로 들어왔으나 주심은 그대로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올 시즌 3번째 삼진. 이대호는 주심에 잠시 항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음 타석부터 이대호의 방망이는 힘차게 돌았다. 오릭스가 1-0으로 앞선 3회초 무사 1ㆍ2루 찬스였다. 풀 카운트에서 이대호는 1회 삼진을 당한 바깥쪽 직구가 또 다시 들어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잡아당겨 깨끗한 좌전안타로 연결했다. 그 사이 2루 주자가 홈을 밟아 이대호의 시즌 3호 타점이 기록됐다.

5회에도 야기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뽑아냈다.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볼카운트가 2-0으로 불리했지만 낮은 싱커를 놓치지 않고 잡아 당겼다. 7회엔 바뀐 투수 모리우치 도시하루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때려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올 시즌 첫 3안타 경기를 펼친 이대호는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욕심을 부렸다. 1사 1루에서 볼카운트가 0-3으로 유리하자 바깥쪽 직구에 과감히 방망이를 낸 것이다. 홈런을 의식한 풀스윙. 그러나 높이 솟은 타구는 우익수 글러브 속으로 들어갔고 이대호는 9회 대수비로 교체됐다.

개막 3연전을 모조리 패했던 오릭스는 이대호의 맹타에 힘입어 2연승을 달렸다. 시즌 2승3패를 기록한 오릭스는 니혼햄, 라쿠텐과 함께 퍼시픽리그 공동 3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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