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마을이 10만달러(약 1억1,000만원)에 경매로 나왔다. 총인구 1명, 면적 4만㎡의 알바니 뷰퍼드는 와이오밍주 올버티카운티에 위치한 미국에서 가장 작은 마을이다.
주정부가 인가한 자치구역 뷰퍼드는 1980년대 미 대륙횡단철도 건설에 동원된 근로자들이 모여들면서 한때 2,000명이 넘는 주민들이 거주했었다. 그러나 철도공사가 마무리되면서 하나 둘씩 마을을 떠나 지금은 돈 새먼씨 혼자만 남았다. 1980년 캘리포니아에서 가족과 함께 이곳으로 이주한 새먼씨는 몇 년 전 아내를 잃고 장성한 자녀마저 외지로 떠나자 마을을 경매에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1명뿐인 마을이지만 뷰퍼드에는 없는 것이 없다. 침실 3개가 딸린 주택을 비롯해 주유소, 우체국, 학교, 주차장, 통신탑 등이 갖춰져 있어 마을을 구매하는 사람에게 패키지로 제공된다. 구매자에게는 새먼씨 소유의 상점 ‘뷰퍼드트레이딩포스트’의 운영권도 따라오는데 뉴저지주와 캘리포니아주를 잇는 동서부 횡단고속도로 인근에 위치해 지나가는 차량들로부터 쏠쏠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경매는 뷰퍼드트레이딩포스트 웹사이트에서 진행 중이다.
스스로를 뷰퍼드의 시장이라고 말하는 새먼씨는 “이제 은퇴할 때가 온 것 같다”며 “이곳에서 보낸 시간이 정말 행복했다”고 회고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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