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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6/ 제1당 여부, 수도권 '3대 7'이냐 '4대 6'이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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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6/ 제1당 여부, 수도권 '3대 7'이냐 '4대 6'이냐에 달렸다

입력
2012.04.04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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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전이다. 투표일을 일주일 남기고 발표되는 여론조사 결과는 4 ∙11총선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지난 사흘 동안 KBS, MBC, SBS 등 방송 3사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전국의 60개 관심 선거구 가운데 27곳에서 여야 후보가 오차 범위(±4.4%) 내의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에서는 우세하지만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사람 중에서는 우열이 가려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여론조사가 찾아내지 못한 유권자도 있다. '집전화는 없고 휴대전화만 갖고 있는' 유권자가 여론조사 대상에서 빠지기도 한다. 게다가 휴대전화만 갖고 있는 유권자 중에는 야당 성향이 강한 20대, 30대가 상대적으로 많다. 따라서 휴대전화 조사를 병행하지 않은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는 야당 후보의 지지율에 5% 포인트를 더해 판세를 분석하는 게 바람직하다.

여론조사 속에 '숨어있는' 유권자도 고려해야 한다. 아직 지지할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 유권자이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기존 정당의 편을 쉽게 들어주지 않는 유권자들이다. 이들은 정당뿐 아니라 인물도 중요하다고 판단할 공산이 크다. 또 정치 공방이나 이념 대결과는 거리를 두고 정책이나 공약을 따져보겠다는 유권자일 가능성이 높다.

한국의 대선에서는 대체로 인물 대결이 벌어졌다.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 모두 인물 대결 구도 속에서 당선됐다. 반면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는 오히려 정당 대결로 전개됐다.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정당과 인물 모두 중요하다. 정당 대결이 구도를 만들지만 유권자들은 누가 우리 지역을 대표할 인물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려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뚜렷하게 승부가 갈리는 지역의 공통된 특징은 확실한 인물 경쟁력을 갖춘 후보가 있는 곳이라는 점이다. 선거 시점도 중요하다. 통상 임기 중반에 치러지는 총선에서는 정권 심판론이 강하게 작용한다. 하지만 이번처럼 대선을 불과 8개월 앞두고 치러지는 총선에서는 심판론과 대망론이 모두 작용한다. 요즘 수도권에서 혼전 지역이 적지 않은 것은 이 같은 총선 특징과 무관하지 않다.

현재의 여론조사로 어느 당이 제1당이 될지 점치는 것은 쉽지 않다. 오늘의 일기예보로 일주일 후의 날씨를 맞추는 것만큼 어렵다. 그래도 예상을 해본다. 결국 승부는 수도권에 달려 있다. 112석이 걸려 있는 수도권에서 여야가 '4 대 6' 의 비율로 의석을 나눠가지면 어느 당이 1당이 될지 알 수 없다. 여당이 우세한 영남의 의석 수(67개)가 호남의 의석 수(30개)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다. 만일 수도권에서 여야가 '3 대 7' 비율로 의석을 차지하면 야당이 전체 의석 수에서 여당을 누를 수 있다. 결국 승부는 '4 대 6'과 '3 대 7' 사이에 있는 셈이다.

아직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 1970년대에 영국 총리를 지낸 해럴드 윌슨은 "정치에서 일주일은 정말 긴 시간"이라고 말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이슈가 터져 나오고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이 커진 요즘에는 윌슨의 명언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 한국 정치에서 '하루는 영겁에 가까운 시간'이라고.

심재웅 한국리서처 상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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