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기고/ 해양관광산업에서 발전 동력이 보인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기고/ 해양관광산업에서 발전 동력이 보인다

입력
2012.04.04 12:01
0 0

한국은 과밀한 인구에 비해 국토가 좁고 지하자원 역시 주변국가에 비하여 종류나 수량에 있어서 자급이 될 수 없는 자원빈국이라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그렇기에 우리의 산업구조는 수출 지향적으로 발전되었고, 경제발전에 효자 노릇하는 상품 또한 반도체나 자동차, 조선 등 10대 기간산업에서 생산되는 상품들이다.

하지만 이 상품들도 원자재의 가격 상승으로 인해 언제까지 경쟁력을 유지할지 알 수 없는 실정이며, 실제로 많은 부분에서 이 예상이 현실이 되어 가고 있다. 동해물과 백두산에서 원유라도 펑펑 솟아나면 좋으련만 그런 기미가 없고, 작금의 상황에서는 환경론자들의 거센 반발로 개발도 못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보유자원의 부재 하에서 우리의 미래를 지탱할 수 있는 이상적인 산업구조는 어떤 것이 있을까.

해답을 얻기 위해서는 산업혁명 이후 서구 관광선진국의 산업구조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 산업혁명에 성공한 영국이나 프랑스, 독일, 스위스, 미국 등 서구 선진 국가들은 관광산업을 미래의 이상적인 발전구조로 전환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여왔다.

특히 2차 대전 이후에는 안정된 경쟁력 강화와 분배구조의 이상적인 변화를 위하여 중소기업형 관광사업(SMTE: Small and Mideum size Tourism Enterprisis)의 발전에 주력하여온 결과, 대부분의 식당과 소형호텔 등 관광서비스사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다.

관광산업이 창출해 낼 수 있는 이점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도 고용의 효과는 단기간에 낼 수 있는 가장 큰 이점 중의 하나이다. 예를 들어 호텔은 객실 당 2~3명의 직원이 필요하며, 크루즈선의 경우에도 승객수의 3분의 1이 승무원으로 구성될 정도로 고용효과가 크고, 이러한 관광서비스의 특징이 대부분 젊은 직원들의 서비스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따라서 다양한 계층의 효과적이고 안정적인 고용효과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관광시장의 개척이 가장 시급한 실정이며, 이러한 시장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분야가 바로 해양관광시장이다. 해양관광시장의 발전을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요트산업과 마리나 시설, 그리고 연안 크루즈 시장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

요트나 보트, 슈퍼 요트 등은 중소형 조선 산업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며, 이러한 상품들은 '마리나'라고 하는 해양레저스포츠에 필요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반시설이 있어야 소비가 촉진된다. 마리나를 중심으로 식당, 소형호텔, 정비시설, 부품 판매 상가 등이 설립되면서 주변의 농어민의 생산품이 판매되고 고용 창출의 기회도 갖게 될 것이며, 특히 주변 인근도시나 주변 관광지 등의 숙박시설 이용이 활성화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요트경기나 보트쇼 등의 이벤트를 마리나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개최하게 되면 머지않아 한국의 해안과 내륙 수변, 섬들은 새로운 가치를 갖게 되며, 해양관광산업이라는 시장은 우리의 미래의 양식이 될 것이다.

우리는 지난 10여 년 간 관광정책의 최고 수장으로 관광분야의 전문가가 임용된 적이 없었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해양관광 기반시설의 관장 권을 가진 국토해양부가 관련법을 제정하고, 경기도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해양관광산업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전곡 마리나를 중심으로 개최되는 경기국제보트쇼는 수도권 해양관광산업의 발전과 해양문화 저변확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올해 5회째를 맞이하는 경기국제보트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신생 보트 전시회임에도 불구, 국제보트쇼연합 인증획득을 통해 세계적인 보트쇼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제적인 보트쇼로 발전하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는 요트와 보트 문화를 대중들에게 알리고, 해양관광산업에 대한 인식 전환 및 전곡마리나 지역을 중심으로 수도권 해양관광산업의 저변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좁은 국토를 넘어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 바다에 우리의 미래가 있다.

김천중 용인대 관광학과 교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