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매립할 수 있는 해양지층이 국내최초로 발견됐다. 이에 따라 이산화탄소포집저장(CCS) 기술개발의 중요한 전기가 마련됐고, 이르면 2020년부터 온실가스를 동해에 매장하게 될 전망이다.
국토해양부는 동해 울릉분지 남서부 해역 대륙붕에서 이산화탄소 50억톤을 영구 매장할 수 있는 지층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매장 후보지는 울산 동쪽으로 60~90㎞떨어진 곳으로 깊이는 800~3,000m다. 이산화탄소 저장소를 만들 수 있는 지층은 ▦가스주입이 용이할 정도의 적정한 압력 ▦주입된 가스가 스며들 틈새 ▦가스가 누출되지 않도록 상부에 진흙 퇴적층이 존재해야 한다. 매립된 이산화탄소는 퇴적물 입자 사이에서 물에 녹게 되며 최종적으로 칼슘과 반응해 광물화된다.
이곳에 묻게 될 이산화탄소는 CCS기술로 포집 수송하는데 전세계적으로 기술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노르웨이는 세계 최초로 100만톤규모의 해저 저장사업을 추진 중이다. 미국 2016년, 유럽연합(EU)은 2020년까지 CCS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있다. 우리나라는 2015년까지 저장소 1~2개를 선정하고 2020년 100만톤급 CCS 실증사업을 완료해 가스 포집ㆍ수송ㆍ저장을 망라한 국제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2030년에는 CCS방식으로 매년 이산화탄소 3,200만톤을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기준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지층은 150년 이상 온실가스를 저장할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CCS 시장선점을 위한 국가간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연구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올해 안에 3차원 탄성탐사를 통해 상세 지질구조를 파악, 2014년 시험시추를 거쳐 2015년에는 저장 대상지를 최종 확정해 고시할 계획이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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