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종구(65) 하이마트 회장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던 납품업체 사장이 자살했다.
4일 오전 5시쯤 PC주변기기 납품업체인 S사 사장 A(53)씨가 서울 양천구 목동 자신의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선 회장을 배임과 횡령, 배임수재 등 혐의로 수사하면서 2000년부터 하이마트에 납품해온 S사가 선 회장에게 금품을 제공한 정황을 잡고 A씨를 지난달부터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해 왔다. 검찰은 선 회장이 A씨를 비롯해 여러 곳의 납품업체로부터 수십억원에 달하는 금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지난 2일과 3일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각각 8시간 동안 검찰 조사를 받았으며, 이날도 오전에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A씨의 유족과 지인들은 "A씨가 검찰 조사가 시작된 후부터 심적으로 괴로워하고, 특히 강도높은 수사에 억울함을 호소했다"며 검찰이 지난달 28일 선 회장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된 후 A씨에 대한 수사의 강도를 무리하게 높였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그러나 A씨 조사 과정에서 무리한 수사나 강압은 없었다고 밝혔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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