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적 대선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4·11 총선을 일주일 앞둔 3일 "정당이나 당파, 정파 보다는 개인을 보고 투표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또 "호남 영남 충청 강남 이런 지역들은 어느 당인지 정해져 있는데, 시민의 선택으로 얼마든지 교체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안 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적극적인 투표 참여로 지역에 기반한 기성 정당구조를 허물어달라고 촉구한 것으로 해석돼 총선 이후 그의 정치 행보와 관련해 주목된다.
안 원장은 이날 전남대 대강당에서 '광주의 미래, 청년의 미래'를 주제로 가진 강연에서 한 시민의 질문을 받고 "사회가 커지면 (선거에서) 다수 개인들의 의사보다 소수의 조직화된 이익집단의 의사가 반영되기 쉬우므로 이를 물리치기 위해선 적극적으로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안 원장은 구체적으로 총선에 임하는 가이드라인 세 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첫째로 진영 논리에 빠져 정파적 이익에 급급한 사람들보다는 국익과 국민을 생각하는 사람을 뽑아야 하고, 둘째로 자꾸 과거에 대해 얘기하기 보다는 미래가치를 이야기하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며 "셋째로는 분노나 대립을 얘기하기 보다는 온건하고 따뜻한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 원장이 야권 후보 지지 발언을 하지 않고 '진영 논리' 탈피를 주장하면서 정치권 재편을 지향하는 듯한 발언을 한 배경이 주목되고 있다.
광주=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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