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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자, 미얀마" 日 잇따라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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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자, 미얀마" 日 잇따라 러브콜

입력
2012.04.0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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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미얀마에 무한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최근 민주적 절차에 따라 보궐선거를 마무리한 데 대한 당근이기도 하지만, 자원과 노동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본 정부는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승리한 미얀마 보궐선거가 "별 다른 혼란 없이 평온한 분위기 속에 실시됐다"고 평가, 엔차관을 재개키로 했다고 언론들이 3일 보도했다.

미얀마의 최대 원조국이던 일본은 1987년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계기로 인도적 차원의 무상원조를 제외한 모든 차관을 중단했다. 지난해부터 미얀마 정부가 정치범 석방 등 정치개혁을 단행하자, 일본은 이번 보궐선거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치러지는 것을 조건으로 차관재개를 약속했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는 21일 일본ㆍ메콩지역 국가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하는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차관 재개의사를 공식 표명할 예정이다.

일본은 차관 재개와 함께 미얀마의 대일부채 일부를 면제해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일본이 공적개발원조 차원에서 미얀마에 제공한 차관은 원금 2,700억엔과 이자 등을 포함, 4,800억엔 규모다. 일본은 부채를 일부 탕감해주거나, 일본 금융기관을 통해 부채를 상환한 뒤 다시 빌리게 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일본의 미얀마 지원은 미얀마의 천연가스 등 풍부한 자원과 저렴한 노동력이 배경이다. 엔차관을 통해 전력, 항만 등 인프라도 대대적으로 정비해 일본 기업의 진출을 용이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식료품과 유통업계의 관심이 크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경제산업장관은 "인구 6,000만명의 미얀마는 일본과 입맛이 비슷해 일본 상품이 진출하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민주화 바람이 불고 있는 미얀마에 대한 각국의 경제제재 완화 조치가 이어지면서 미얀마에 문을 두드리는 국가도 늘고 있다. 미얀마 투자위원회에 따르면 5년 이내에 양곤을 비롯한 수도권에 380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을 비롯, 한국, 태국, 인도 등 아시아 국가가 투자프로젝트를 협의중이고 미국, 호주, 유럽연합(EU) 등도 미얀마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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