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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구리에 구멍 1개만 내 폐암 제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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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구리에 구멍 1개만 내 폐암 제거했다

입력
2012.04.0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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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상처를 한 군데만 내고 흉강경(가슴 속을 진단하거나 수술하는데 쓰는 내시경)을 넣어 암 조직을 떼어내는 폐암 수술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했다.

고려대구로병원 흉부외과 김현구 교수는 3일 "폐암 초기로 진단 받은 50대 여성 환자에게 지난달 중순 처음으로 싱글포트 흉강경을 적용해 수술했다"며 "수술 후 검사결과 암이 깨끗이 제거됐으며 환자도 잘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수술 결과는 지난달 말 대한흉부외과학회 학술모임에서 발표됐다.

지금까지 흉강경 수술은 보통 옆구리에 3군데 구멍을 내서 해왔다. 김 교수는 "폐암 수술을 흉강경 싱글포트 방식으로 성공한 사례가 국제학계에 보고된 건 스페인에 이어 두 번째"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환자의 옆구리에 지름 4㎝ 가량의 구멍을 내고 수술기구와 내시경을 넣어 암 덩어리가 포함된 폐조직과 주변 림프절을 떼어낸 다음 구멍을 통해 몸 밖으로 빼냈다. 수술은 약 2시간이 걸렸고, 김 교수를 비롯해 총 5명의 의료진이 참여했다.

피부에 작은 구멍만 뚫어 기구와 내시경을 삽입해 수술하는 방식은 전통적인 절개 수술보다 상처와 통증이 작고 회복이 빨라 환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가슴 부위에 내시경을 넣는 흉강경 수술은 갈비뼈 안에서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기가 어려워 뱃속으로 넣는 복강경 수술보다 발전이 더뎠다.

김 교수는 "싱글포트 흉강경을 쓰기 위해 수술기구도 더 작고 가늘게, 일부분이 구부러지게 만들었다"며 "의료기술 측면에서도 큰 진전이고, 환자로서도 통증도 덜하고 회복도 빠르다"고 설명했다. 고대구로병원은 지난달부터 지금까지 총 4건의 싱글포트 흉강경 폐암 수술에 성공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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