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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7/ 여론조사 1, 2위 왜 엇갈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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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7/ 여론조사 1, 2위 왜 엇갈릴까

입력
2012.04.0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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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11 총선 여론조사 결과가 들쭉날쭉해 유권자들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조사 시기가 비슷한데도 조사를 실시한 기관에 따라 지지율 편차가 커서 후보 간 순위마저 뒤바뀌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서울 영등포갑 지역이 대표적이다. 방송3사가 지난 31일과 1일 실시한 조사에서 새누리당 박선규 후보(35.1%)가 민주통합당 김영주 후보(30.3%)를 4.8%포인트 앞섰다. 반면 중앙일보의 1일 조사에서는 김 후보(42.6%)가 박 후보(32.8%)를 9.8%포인트 차이로 제치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경기 고양 일산서구의 경우 중앙일보 조사에서 민주통합당 김현미 후보(43.3%)가 새누리당 김영선 후보(32.2%)보다 10%포인트 이상 차이로 우세한 반면 방송3사 조사에서는 김영선 후보(39.2%)가 김현미 후보(37.0%)보다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이처럼 조사 결과가 엇갈리는 가장 큰 이유는 여론조사 대상과 방식, 시점 차이 때문이다. 조사대상은 KT 전화번호부 등재자, 그 외의 집전화 보유자, 휴대폰 이용자의 세 부류로 나뉜다. 전체 유권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40%, 40%, 20% 정도다. 정치적 성향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어느 집단을 조사표본에 많이 포함시키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집전화를 KT 전화번호부에 등재한 유권자 중에는 고연령층과 보수 성향이 상대적으로 많다. 이들은 전통적인 여론조사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자발적 모집단'이 크게 줄면서 최근에는 집전화 보유자 전체를 대상으로 무작위로 전화를 거는 임의번호걸기(RDD) 방식을 애용하고 있다. 여론조사 표본을 좀더 폭넓게 확보하기 위해서다.

마지막 부류인 집전화가 없는 휴대폰 이용자 중에는 젊은층과 진보 성향이 상대적으로 많다. 다만 이들은 개인정보 보호 등의 이유로 RDD 대상에서 빠져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일부 조사에서는 미리 등록한 휴대폰 이용자를 패널로 참여시킨다. 일반적인 방식의 여론조사와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것은 그 때문이다.

조사 방법으로는 전화면접과 자동응답전화(ARS) 방식 등이 있다. ARS는 녹음된 질문을 끝까지 듣고 답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상당수가 도중에 전화를 끊는다. 따라서 정치적 참여도가 높은 유권자의 의사가 과도하게 반영되는 왜곡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응답률이 2~4% 내외로 전화면접의 10~15%에 비해 크게 낮아 표본의 대표성이 떨어지는 것도 단점이다.

설문 내용도 영향을 미친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3일 "전화설문에서 민주통합당이나 통합진보당 후보가 아닌 야권 단일후보로 소개할 경우 지지도가 5% 정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조사 시점도 변수다. 휴일보다는 평일, 저녁보다는 오전에 실시하는 여론조사에서 보수층의 의견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반영된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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