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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7/ 여야 女-女대결구도 속에 공천자 vs 낙천자 4色 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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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7/ 여야 女-女대결구도 속에 공천자 vs 낙천자 4色 혼전

입력
2012.04.0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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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11 총선에서 서울 중랑갑 지역은 여야 대결에다 각각 여야 공천에서 탈락한 무소속 후보들이 가세해 4강 구도가 형성된 특이한 선거구다. 새누리당 김정 후보와 민주통합당 서영교 후보의 다툼 속에 각각 여야 공천에서 탈락한 무소속 유정현 의원과 이상수 전 노동부 장관이 출마하면서 전통적인 여야 지지층이 서로 물고물리는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그러다보니 각 후보들은 일단 상대 진영보다 지지층이 겹치는 '옛 식구'에 대한 공격에 먼저 무게를 싣는 모습이었다.

3일 가랑비가 흩뿌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 이들 4명의 후보들은 현장을 누비며 표심 잡기에 여념이 없었다. 오전 11시께 면목7동 면목시장에서 유세 차량에 오른 새누리당 김 후보는 "교육과 문화 환경을 개선해 중랑을 살고 싶은 동네로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열악한 교육환경 때문에 이주율이 높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돈 들지 않은 사교육' 등을 내걸어 학부모층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김 후보에게는 무소속 유 후보의 출마가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는 대목이다. 아나운서 출신의 현역 의원이라 인지도가 높아 여권 성향의 표를 상당 부분 흡수할 것이란 우려에서다.

김 후보는 "같은 보수 진영의 후보끼리 서로 흠집내기 싸움을 벌이는 상황이 안타깝지만 결국 지지층이 공천 불복 후보 보다 새누리당을 보고 결집하지 않겠냐"면서 결국에는 지지층이 자신을 선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새벽부터 지하철 역을 돌며 출근길 시민들과 1대1로 만나 지지를 호소하는 전략을 펴고 있는 무소속 유 후보는 이번 공천이 지역 유권자를 무시한 채 이뤄졌다는 점을 부각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유 후보는 "일부 여론조사를 보면 여당 후보가 4위로 나오는 데, 얼마나 엉터리 공천이면 그렇겠느냐"라면서 "잘못된 공천을 유권자들이 바로 잡아 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통합당 서영교 후보와 무소속 이상수 후보간 신경전도 불꽃을 튀기고 있다. 이날 방송 인터뷰, 지역민 간담회, 시장 유세를 돈 서 후보는 "야권 단일후보는 서영교 한 명 뿐"이란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

상대 당 후보의 견제도 신경을 써야 하지만 무엇보다 야권의 표 분산을 막는 게 우선이란 생각을 하고 있다. 특히 서 후보가 걱정하는 대목이 중랑갑에서 3선을 한 이 후보가 오랫동안 다져온 조직력 부분이다.

무소속 이 후보도 이날 지역 중소업체를 돌면서 "경륜과 연륜이 있는 후보"를 강조하며 한 표를 호소하는데 주력했다. 이 후보는 "서 후보는 경선도 거치지 않는 특혜 공천을 받았다"며 "경륜 면에서 진정한 야권 후보는 이상수"라고 서 후보와 함께 '유일한 야권 후보'경쟁을 벌였다.

이 후보는 "이번 총선전이 4자 대결이 되면서 당의 공천은 무의미해졌고 인물 대결로 흘러가고 있어 갈수록 유리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4인 4색의 후보자가 팽팽한 승부를 벌이는 만큼 여야 지지층 사이에서도 표심이 크게 엇갈렸다.

주부 신모(57)씨는 "18대 총선에서도 당을 보고 유정현 후보를 찍었지만 이번에도 새누리당 김 후보를 찍을 생각"이라고 말한 반면 정모(73)씨는 "유 의원이 예산을 많이 따오는 등 4년 동안 한 일이 많다"며 유 후보를 두둔했다.

면목역 앞에서 만난 주민 임모(65)씨는 "무소속 이 후보가 공천에서 떨어져 동정심이 든다"고 한 반면, 허모(62)씨는 "공천에 승복했어야 한다. 3선 하는 동안 업적도 별로 없어 이번엔 서 후보를 지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여야로 엇갈린 지지층이 다시 신구 여당 후보와 신구 야당 후보를 놓고 다시 고민하는 등 네갈래로 나뉜 표심이 중랑 지역에 뒤엉켜 있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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