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이석현 의원이 3일 민간인 불법사찰 문건 대량 은닉장소 중 한 곳으로 지목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K주상복합건물 9층 주택에는 인적을 찾을 수 없었다. 이 곳은 이 의원이 은닉자로 지목한 이기영 경감의 친형 집으로 알려져 있다.
이 주택과 인접한 이웃 주민은 "그 집 사람들은 밤 늦게 들어오는데 30대 여성 두 명이 주로 드나들더라"며 "교류 없이 지내다 보니 이웃집에서 뭘 하는지 잘 모른다. 2~3일전엔가 다른 때와 달리 밤에 많은 사람이 드나든 것 같았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많은 양의 박스가 이 집에 옮겨졌는지 여부도 알 길이 없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경감의 친형 집에 민간인 사찰 문건 6박스 분량이 은닉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 건물 관리인은 "워낙 많은 거주자들이 살다 보니 이삿짐 차량이 오는 게 아니면 알지 못한다. 엘리베이터 외에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아 경비실에서도 확인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 경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가 형 집에 자료 6박스를 옮겼다면 CCTV를 판독해보면 알 것 아니냐"며 "그런 정황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검찰에서 벌써 압수수색을 했을 것"이라고 이 의원의 주장을 강력 부인했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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