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간 9억원이 넘는 혈세를 낭비하며 초호화 직원 워크숍을 개최한 미국 정부부처의 수뇌부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맹렬한 추궁을 받고 줄줄이 옷을 벗게 됐다.
2일 CNN방송에 따르면 마사 존슨 연방조달청(GSA) 청장이 이날 백악관에 사의를 표명했으며 로버트 펙 공공건물 부문 책임자와 스티븐 리즈 수석보좌관은 해임됐다. 워크숍을 기획한 실무자들에 대한 징계 절차도 진행 중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GSA는 2010년 10월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에서 직원 300명이 참석한 워크숍을 열었는데 4일 동안의 비용으로 82만2,000달러(9억2,270만원)를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 기획자들이 사전 답사를 하는 데 13만6,000달러(1억5,260만원)를 썼고 1인당 한끼 식사 비용으로 95달러(10만7,000원)를 지출했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달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으로 떠나기 직전 워크숍 관련 보고를 받고 격노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세금을 낭비하면서 의심스러운 거래를 한 사람들의 책임을 철저히 추궁하라"며 GSA를 압박했으며 결국 존슨 청장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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