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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옛 협력사 채권단, 신라호텔서 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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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옛 협력사 채권단, 신라호텔서 농성

입력
2012.04.0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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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에 납품하다 부도가 난 한 중소기업의 채권단이 3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면담 등을 요구하며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객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다.

3일 경찰과 신라호텔 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0분쯤부터 '주식회사 엔텍 중소기업 피해배상 촉구 채권단'이라고 주장하는 14명이 이 호텔 14층 객실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이날 오전 이 호텔 1446호에 6일까지 예약하고 투숙한 뒤 객실 창문 밖으로 현수막을 내걸고 유인물을 뿌리며 "이건희 회장을 불러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합의가 안 되면 불을 지르겠다. 방 안에 시너 등 인화성 물질이 많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유인물에서 "2000년대 초 삼성전자에 1년 동안 납품하다 중단돼 부도가 났다. 삼성전자가 협력업체 지원산업사와 엔텍을 도산하도록 처리해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하며 "부도로 발생한 손해 203억6,000만원을 배상하라"고 요구했다.

삼성전자 측은 이에 대해 "엔텍은 외주업체 선정 과정에서 부정 사실이 발각돼 거래를 중지했다"며 "엔텍의 도산이 삼성전자 책임이 아닌데도 계속해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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