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사진) SKC회장이 3일 제21대 수원상공회의소 회장에 취임했다.
SK그룹과 형제관계인 대기업 오너가 지방 상의회장을 맡은 건 매우 이례적인 일. 지방상의회장은 해당지역의 중견기업인들이 주로 맡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 회장이 수원상의회장에 취임한 건 SK가문의 남다른 고향사랑 때문이다.
수원은 SK그룹의 고향이다. SK그룹 창업주이자 최신원 회장의 부친인 고 최종건 회장은 지난 1953년 수원 정자동에 그룹의 모태라 할 수 있는 선경직물(합섬) 공장을 설립했다.
그런 연고로 고 최종건 회장은 지난 1967년부터 73년까지 6~8대 수원상의회장을 지냈다. 그가 작고하자 동생인 고 최종현 회장이 잔여임기를 물러 받아 87년까지 8~12대 수원상의회장을 역임했다. 무려 20년을 두 형제가 이끈 셈이다. 그리고 이번에 최신원 회장까지, SK가문에선 2대에 걸쳐 3명이나 수원상의회장을 맡게 됐다.
사실 최신원 회장도 그 동안 수원 지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왔다. 선경직물의 후신인 SK케미칼의 수원공장과 연구소는 판교로 이전했지만, 아직 SKC 공장 및 연구소는 그대로 위치해 있다.
지난 1995년에는 선경도서관을 지어 수원시에 기증했으며, 2006년에는 수원시 권선구에 헤비타트 SK행복마을을 건립해 어려운 이웃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했다. 2009년에는 SK청솔노인복지관을 건립하는 등 꾸준한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에 선출돼 지역 내 기업들과 다양한 기부 협약을 맺고 수원에서 착한 바자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런 점을 인정해 지난 2008년 수원상의는 설립 100주년을 맞아 최신원 회장에게 100주년 감사패를 전달했다.
최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104년의 역사와 전통이 있는 수원상의 회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지금까지 선대 회장님들께서 쌓아 놓으신 훌륭한 업적과 전통을 이어받아 더욱 성숙되고 발전된 상공회의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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