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요 관광지가 청명절(淸明節ㆍ칭밍지에) 연휴(2~4일)에 맞춰 입장료를 속속 올리고 있다. 중국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서두르는 게 나을 것으로 보인다.
신화통신은 3일 국가가 선정한 최고등급 관광지인 5A 징취(景區) 130곳 중 입장료가 100위안(1만8,000원)을 넘어선 곳이 절반에 달해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입장료 인상은 행락철이 본격 시작되면서 기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장시(江西)성의 혁명 유적지인 징강산(井岡山)은 최근 입장료가 130위안(2만3,000원)에서 162.5위안(2만9,000원)으로 올랐다. 지난달까지 100위안이었다 이달부터 160위안(2만8,500원)을 받는 관광지도 있다.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의 복합관광단지인 창룽(長隆) 리조트는 입장료만 무려 500위안(9만원)이다. 1,260위안(22만5,000원)인 베이징(北京)의 월 최저임금과 물가 수준 등을 감안할 때 너무 비싸다는 반응이다.
중국 국내 여행객의 경비 중 입장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21.92%로, 교통비나 기념품 구매, 식사, 숙박비보다도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주요 관광지의 입장료가 큰 폭으로 인상되는 것은 입장료를 3년에 한차례만 올릴 수 있는데다 최근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황산(黄山) 징취관리위원회 관계자는 "관광객이 너무 늘어나서 관리자를 늘려야 하고 시설 등도 개ㆍ보수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 입장료를 올리게 됐다"며 "모두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요 관광지를 여러 기관이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는 것도 입장료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우비허(吳必虎) 베이징대 교수는 "관광지를 건설ㆍ운영하는 부문과 문화재, 국토자원, 수자원을 관리하는 부문 등이 나뉘어 소유권을 행사하고 있고, 이들이 모두 각자의 이익을 추구하다 보니 입장료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