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김용민(서울 노원갑)후보가 과거 인터넷방송에서 막말을 쏟아낸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국회의원 자격논란이 일고 있다. 김 후보는 심지어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부 장관을 성폭행해서 죽이자"라는 폭언까지 서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의 막말 논란은 김 후보가 출연했던 동영상이 3일 유튜브 등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에 번지면서 불거졌다. 김 후보는 2004년 10월 자신이 PD로 활동하던 인터넷방송 '김구라 한이 +18'에 출연해 테러 대책 방안을 거론하며 "(연쇄 살인범)유영철을 풀어 가지고 부시, 럼스펠드, 라이스는 아예 성폭행을 해서 죽이는 거에요"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 적대적인 테러범들이) 우리나라가 고마워서라도 테러를 저지르겠습니까, 이렇게 선수를 치는 방법이 있겠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라이스는 미국 부시 2기 행정부에서 국무부 장관을 지낸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을 지칭한 것이다.
김 후보는 또 출산율 저하 문제에 대한 대책을 언급하면서 "지상파 텔레비전에서 밤 12시에 무조건 음란영화를 두세 시간씩 상영하고 주말엔 특집으로 포르노를 보여줘야 한다"며 "자극을 받는 분들은 그대로 실천에 옮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피임약을 최음제로 바꿔서 피임약이라고 파는 방법을 취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외에 남녀 성기나 성관계 등에 대해서도 낯뜨거운 표현을 쏟아냈다.
이에 새누리당은 논평에서 "이런 사람이 국회에 진출한다면 얼마나 저질스러운 꼴불견을 연출하겠냐"며 "막말, 성적 저질 발언의 김 후보는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한국여성단체연합ㆍ한국성폭력상담소ㆍ한국여성의전화 등도 성명서를 내고 "김 후보의 인권의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발언"이라며 "자질이 우려 되는 후보를 공천한 민주당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 민주당과 김 후보는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트위터에 "과거에 했던, 개그고 연기라 해도 바르고 옳지 않은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불쾌감을 느끼신 분들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