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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동부-인삼공사 감독 두뇌싸움이 승부의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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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동부-인삼공사 감독 두뇌싸움이 승부의 분수령

입력
2012.04.0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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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동부와 안양 KGC 인삼공사가 2011~12 KB 국민은행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보기 드문 명승부를 펼치고 있다. 문자 그대로 일진일퇴, 승과 패를 한 번씩 주고 받으며 2승2패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4일 오후 7시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5차전은 승부의 분수령이다.

승부는 사령탑의 머리 싸움에서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5일간 네 차례나 격전을 치르는 동안 양팀의 허실은 어느 정도 드러난 상태다. 자신의 약점을 얼마나 보완하고 상대의 허점을 파고 드는지가 남은 승부의 관건이다.

4차전까지의 수 싸움에서는 이상범 KGC 인삼공사 감독이 다소 앞서는 듯 하다. 의외의 결과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로 평가됐던 KGC 인삼공사가 동부에 대등하게 맞서고 있는 것은 이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한 결과다. 챔피언 결정전이 시작되기 전 강동희 동부 감독과 이 감독 모두 양희종-윤호영의 스몰 포워드 매치업이 승부의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 감독은 "매치업에서 우위를 보일 수 있는 포지션이다. 윤호영을 활용한 다양한 패턴의 공격을 준비하겠다"고 말했고 이 감독은 "무조건 양희종을 1대 1로 붙인다"고 했다.

동부의 2패는 윤호영이 양희종에 꽁꽁 묶인 탓이 컸다. 윤호영은 팀이 패배한 2차전에서 7점, 4차전에서는 단 2점에 그쳤다. 이 감독은 4차전에는 체력 소모가 심한 양희종 대신 베테랑 김성철을 선발 출전시키는 의외의 수를 던져 대성공을 거뒀다. 김성철은 12점을 넣었고 양희종도 13점에 5리바운드 3스틸로 펄펄 날았다. 반면 윤호영은 34분간 야투 시도가 3개에 그쳤고 자유투는 하나도 얻어내지 못했다.

강 감독은 오세근(200㎝)과 크리스 다니엘스(209㎝)의 포스트 공격 방어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 하승진(221㎝)과 짝을 이룬 다니엘스는 높이가 위력적이었지만 올해는 오세근과 짝을 이뤄 높이가 낮아졌고 팀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울산 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테렌스 레더-함지훈을 봉쇄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오세근-다니엘스 듀오가 만만치 않다. 특히 오세근의 공격력이 눈부시다. 하이 포스트에서 적중률 높은 미들슛이 일품이다. 4차전에서 23점을 올린 오세근은 16개의 야투를 시도, 11개를 성공시키며 (69%) 양팀 통틀어 최고의 슈팅 성공률을 보였다. KGC 인삼공사는 수비에서도 맨투맨과 드롭존을 섞어 쓰며 동부를 당황시켰다.

강 감독이 5차전에서 어떤 용병술로 KGC 인삼공사의 변칙 스타일에 대응할지 주목된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만수'로 불리는 지략가 유재학 감독을 물리친 저력을 고려할 때 강 감독이 호락호락하게 물러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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