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일 청와대에서 김용 세계은행(WB) 차기 총재 후보자를 만나 "세계은행 수장으로 최적임"이라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김 후보자를 접견한 자리에서 "김 후보가 인류학과 의학을 전공하고 개발도상국에서 직접 개발 계획을 실행에 옮긴 경험을 갖고 있다"며 "또 대학 총장으로서의 조직 관리 경력 등을 볼 때 세계은행 수장으로 최적임"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김 후보가 한국에서 태어났고 한국의 경제개발 과정을 지켜봤으며 이러한 한국과의 인연이 개도국의 경제 발전을 이끄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한국도 과거 월드뱅크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월드뱅크의 변화가 필요한 시기로 내 생각에 가장 맞는 분이 추천됐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좋은 분을 추천했다'고 했는데 내가 '잘된 인사'라고 말했다"고 최근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나눈 대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한국의 지지에 감사의 뜻을 표시하고 "세계은행 총재가 되면 한국의 성장 경험을 토대로 사람에 대한 투자가 개도국 개발의 핵심이라는 생각으로 일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이에 앞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한국인이라는 뿌리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으며 어린 시절 가난했던 한국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개발도상국에게 성장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박 장관은 "김 후보자가 빈곤국에 대한 열정, 보건의학, 인류학 등 폭넓은 사회과학적 식견, 개도국 등에서의 현장 경험 등을 모두 갖추고 있어서 세계은행 총재로서 최적임자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