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산낙지 먹다 질식사' 남친, 살인 혐의 구속

2년 전 20대 여자친구를 살해한 뒤 산낙지를 먹다 목에 걸려 질식한 것처럼 위장해 보험금을 챙긴 30대 남자친구가 살인 혐의로 구속됐다.

인천지검은 보험금을 노리고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A(31)씨를 지난달 30일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2010년 4월19일 오전 3시쯤 인천 남구의 한 모텔에서 여자친구 윤모(당시 22)씨의 기도를 막아 숨지게 한 뒤 산낙지를 먹다가 질식해 숨졌다고 속여 사망보험금 2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사건 한달 전 윤씨에게 생명보험에 가입하게 한 뒤 2010년 4월 8일 보험금 수령자를 자신으로 바꾸는 수익자변경신청서를 위조해 보험사에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은 유일한 목격자인 A씨 진술에 의해 당초 단순 질식사로 처리됐지만 윤씨의 보험가입 및 A씨가 보험금을 수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타살 의혹이 불거졌고, 검찰이 재수사에 착수했다.

A씨는 여전히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검찰은 살인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다.

인천=김창훈기자 chkim@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