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시흥 갯골 인근 골프장 재추진… 생태계 위협"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시흥 갯골 인근 골프장 재추진… 생태계 위협"

입력
2012.04.02 17:39
0 0

'맹꽁이(사진), 금개구리, 흰발농게, 말똥가리…'

멸종위기 동ㆍ식물의 집단 서식이 인정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경기'시흥 갯골'과 인근 폐염전 터의 생태계가 6년째 위협받고 있다. 2006년부터 폐염전 터에 추진되던 골프장 개발이 잠시 중단됐다 최근 다시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2일 경기 시흥시와 시흥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국토해양부는 올 2월 시흥시 장곡동 724-10번지 일대 '시흥 갯골' 약 0.71㎢(약 21만평)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 시흥 갯골은 내륙 깊숙이 들어온 나선형의 국내 유일의 내만형 갯벌로 갯골의 경사가 급한 특이한 지형을 가진 곳이다.

이곳은 희귀식물인 모새달군락을 비롯 칠면초, 갯개미취, 갯잔디, 천일사초, 퉁퉁마디, 갯질경, 갯개미자리, 큰비쑥 등이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또 멸종위기 야생 동ㆍ식물 2급인 말똥가리와 검은갈매기,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 잿빛개구리매 등이 이곳에서 관측됐고, 최근 멸종위기 2급으로 지정된 흰발농게도 집단 서식하고 있다. 골프장 예정 부지인 폐염전 터에서도 멸종위기 야생 동ㆍ식물 2급인 맹꽁이와 금개구리 등의 서식도 확인됐다.

환경단체들은 이 같은 생명의 보고인 시흥 습지보호지역 인접 폐염전 터에 6년째 골프장 개발이 추진되고 있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사업시행자인 S업체는 습지보호지역에서 100m 떨어진 장곡동 742번지 일대 65만6,437㎡의 터에 2006년부터 18홀 규모의 골프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S업체는 한때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골프장 개발을 중단했지만 최근 다시 골프장 개발에 나서고 있다. S업체는 이미 경기도로부터 체육시설인가를 받은 상태로 GB행위허가ㆍ실시계획인가 등 시흥시의 최종 승인만을 남겨놓았다. 진입도로에 대한 시와 S업체간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최종 승인될 예정이다.

시흥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지난 2월 시흥 갯골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맹꽁이 서식지인 폐염전 터 골프장 건설 반대에 최근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은 "골프장이 건설되면 맹독성 농약 사용으로 주변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골프장에서 사용하는 물이 습지보호지역인 갯골로 흘러 들어 해양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시흥환경운동연합측은 2일 습지보호지역 지정 이전에 승인된 환경영향평가는 이제 의미가 없다며 시흥시는 골프장 건설을 원점에서부터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흥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골프장 허가는 법규상 문제가 없지만 환경단체 반대 등 정서상 쉽게 최종 승인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이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며"지역주민들이 십분 공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 문제를 재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