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기 성균관대 미술학과 교수가 수십만개 조각을 조립해 만든 ‘명륜당 레고벽화’(사진)를 재직 학교에 기증했다.
성균관대는 “황 교수가 최근 학교의 상징인 명륜당과 은행나무 사진을 소재로 40만여개의 레고 조각을 조립해 만든 작품을 내놓았다”고 2일 밝혔다. 이 작품은 제작 기간만 5개월이 걸렸다고 한다. 국내에서 만들어진 실사 모형 중 최대 규모(가로 7.9m, 세로 3.7m)다.
작업은 간단치 않았다. 황 교수는 명륜당과 노거수 은행나무의 전경을 표현한 원판 사진을 입수, 컴퓨터 작업을 거쳐 크기에 맞게 14개의 대형 조각판으로 나눈 뒤 크고작은 레고조각 40만여개를 붙이는 식으로 작품을 완성했다.
그는 “배경을 그린 장막 앞에 여러 가지 물건을 배치해 입체적으로 보이도록 하는 ‘디오라마 기법’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멀리서 보면 한 장의 거대한 명륜당과 노거수 은행나무 전경 사진 같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한 점 한 점이 작은 레고 조각이다. 이 레고 벽화는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 로비 천장에 전시됐다.
황 교수는 “종합 강의실로 쓰이는 명륜당과 공자가 제자 3000명을 길러내 학자수(學者樹)라 불리는 수령 500살 은행나무는 공통점이 있다”며 “단풍잎을 한 잎 한 잎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레고 벽화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채희선기자 hsch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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