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2~16일로 예정된 광명성 3호의 발사를 중국이나 러시아에 맡기는 게 어떻겠느냐는 미국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아사히TV가 2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미국의 싱크탱크 아스펜연구소가 3월 31일, 4월 1일 독일에서 개최한 세미나에서 토머스 피커링 전 미국 국무차관이 리근 북한 외무성 북미국장에게 이 같은 의견을 제시했으나 거절당했다. 미국은 또 북한이 미사일 실험을 할 경우 6자 회담 재개와 식량지원이 불가능하다고 경고했지만, 북한은 "협의 내용을 본국에 가져가 검토하겠다"고만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NHK는 세미나에 참석한 독일의 한 연구자가 "북한이 발사를 중단하겠다는 아무런 징후를 포착하지 못했다"며 "북한에서 중요한 결정을 할 인물이 (김정은) 최고지도자 외에 없는 만큼 (북한의 계획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스펜 연구소는 '트랙2'로 불리는 북미 비공식 대화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접촉 때도 미국의 전직 관리들이 참석했다.
한편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 한미연구소의 연구원들은 지난 달 28일 상업 위성회사 디지털글로브가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연료 주입 절차가 마무리단계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AP통신이 2일 보도했다. 이는 북한이 로켓 발사와 관련, 연료 주입을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는 한국 군 관계자의 발언과 배치되는 것이다. 도쿄신문은 최근 북한 정권과 가까운 관계자의 말을 인용, 북한이 위성 발사를 위한 로켓에 연료 주입을 시작했고 발사 시기는 12, 13일께라고 보도했다.
한미연구소 연구원들은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 미사일 발사기지를 찍은 위성사진에서 이동식 레이더 트레일러, 빈 연료 및 산화제 탱크로 보이는 일련의 부대품이 포착됐다"며 "로켓 발사준비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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