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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영… 메이저 퀸! 호수는 낯선 그녀를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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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영… 메이저 퀸! 호수는 낯선 그녀를 품었다

입력
2012.04.0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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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없이 자신의 일만 묵묵히 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하늘에서 행운의 선물 세트가 떨어졌다.

유선영(26ㆍ정관장)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에서 행운의 우승을 차지하며 '호수의 여인'이 됐다.

유선영은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 미션힐스 골프장(파72ㆍ6,702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김인경(24ㆍ하나금융그룹)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첫 번째 승부에서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유선영은 한국 선수로는 2004년 박지은(33)에 이어 8년 만에 이 대회에서 두 번째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개인적으로도 2010년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이후 2승째이자 메이저대회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태극낭자들은 올 시즌 들어 열린 5차례 대회에서 '골프 여제' 청야니(대만)의 벽에 막혀 번번이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을 한꺼번에 털어냈다. 시즌 첫 승으로 LPGA 통산 102승째를 쌓았다.

그는 "이번 시즌 목표가 2승이었다"면서 "이제 1승을 거뒀으니 두 번째 우승을 향해 뛰겠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유선영의 우승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4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유선영은 우승권과는 거리가 멀었다. 전날까지 공동 선두였던 청야니와 카린 쇼딘(스웨덴), 최종 라운드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14번홀(파3)까지 3타차 선두였던 서희경(26ㆍ하이트), 18번홀에서 30㎝ 파 퍼팅만 넣으면 우승이 확정되는 김인경 등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유선영에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2년 만에 대회 우승을 노렸던 청야니는 전반에만 3타를 잃고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또 서희경은 15번홀부터 4홀 연속 보기로 무너졌고, 김인경은 30㎝ 파를 잡지 못하는 불운이 발생했다.

일찌감치 9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끝낸 유선영은 믿기 힘든 일이 벌어지면서 김인경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을 펼치게 됐다.

18번홀(파5)에서 열린 연장전의 승부는 싱겁게 끝났다. 유선영은 홀 컵 4m 버디 퍼팅을 남겨뒀고, 김인경은 3온에 실패해 그린 가장자리에서 버디를 노렸지만 홀 컵을 비껴 갔다. 경쟁자의 퍼팅을 지켜본 유선영은 침착하게 메이저 우승을 확정 짓는 버디를 낚아 대접전을 마무리했다.

지난주 열린 KIA 클래식에선 청야니에 6타 뒤진 2위의 성적을 냈던 유선영은 이번 대회 우승 상금으로 30만 달러(약 3억3,800만원)를 받았다.

청야니는 마지막 홀에서 7m 남짓 되는 버디 퍼트에 성공하면 연장전에 합류할 수 있었지만 공은 야속하게도 홀을 스치고 지나갔다. 벌써 시즌 3승을 쌓았던 청야니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마지막 라운드에서 역전패하는 불운을 안았다.

이번 대회에서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도전했던 '맏언니' 박세리(35ㆍKDB산은금융그룹)는 최나연(25ㆍSK텔레콤)과 함께 공동 8위(6언더파 282타)에 머물렀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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