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2~16일 발사를 예고한 광명성 3호 로켓의 기술수준이 미국 본토 타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근접한 것으로 분석됐다. 군 당국은 북한이 다단 로켓의 단분리 기술, 자세제어장치(DACS) 기술을 상당 수준 확보했지만, ICBM이 대기권 안으로 다시 들어올 때 탄두가 고열을 견딜 수 있는 재진입체 기술은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했다.
군은 2일 2009년 발사한 광명성 2호의 발사기술 등을 분석한 결과 북한의 로켓 발사 기술이 ICBM 에 가깝다고 처음으로 공식 확인했다.
군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2009년 발사한 광명성 2호는 궤도진입에는 실패했으나 2단 추진체와 3단 추진체가 분리됐다"며 "1998년 대포동 1호 발사 이후 (다단 로켓의) 네번째 실험인 만큼 단분리 기술은 성숙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군이 광명성 2호에서 2단과 3단 로켓이 분리됐다는 사실을 확인해 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군 관계자는 "광명성 2호의 2단 추진체는 함경북도 무수단리의 발사지점으로부터 3,846㎞ 지점에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북한의 로켓 유도제어기술이 상당한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지금까지 광명성 2호의 2단 발사체는 3,200~3,600㎞ 지점에 낙하했다고 알려졌는데 실제로는 더 먼 거리를 날아간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우주발사체가 아닌 ICBM 개발에 꼭 필요한 재진입체 기술을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우리 군은 분석했다. 군 관계자는 "ICBM은 대기권에 재진입시 6,000~7,000도의 고열에 견뎌야 하는데 북한이 이 기술을 확보하는 데는 상당 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2009년 광명성 2호 발사 때와 대내외 환경이 유사하며 단기간에 핵실험이나 추가적인 군사도발 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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