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2일 한국의 신용등급(현재 A1)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통상 긍정적 전망은 향후 1년 안에 돌발상황이 없으면 등급을 올리겠다는 신호다. 작년 11월 피치가 등급 전망을 올린 데 이어 3대 국제신용평가사 중 2곳이 등급 전망을 ‘긍정’에 맞추면서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도 상승할 전망이다.
무디스는 이날 발표문에서 한국의 ▦재정건전성 ▦대외건전성 ▦은행 부분의 대외취약성 감소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제성장 전망 등을 상향 배경으로 제시했다. 세계적 경제위기에도 국가 채무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상대적으로 낮은 물가수준과 경제성장 전망 등을 감안할 때 정부의 채무상환 능력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정부 조치 등을 통해 국내 은행들의 단기 외채가 감소하는 등 은행부문의 대외취약성이 완화했고, 북한이 김정은 체제로 바뀌었지만 한미 동맹 등을 바탕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이런 평가를 토대로 “한국 경제의 장점인 재정ㆍ대외건전성이 지속되고 향후 대북 리스크가 안정적으로 관리될 경우, (한 단계 위인) ‘더블A’ 수준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공기업 부채나 은행들의 해외자금 조달능력, 높은 가계부채, 북한 문제 등은 여전히 취약한 부분이지만 단기간에 악화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무디스가 한국의 등급 전망을 올린 것은 2010년 4월 신용등급을 한 단계 올린 이후 2년 만이다. 특히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전이었던 작년 11월 피치의 등급 전망 상향 조치와는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는 게 정부의 분석이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북한의 지도체제 변화나 최근 미사일 발사 같은 불안요인을 알면서도 등급 전망을 올린 것은 우리 경제가 북한 변수에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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