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부터 처방약의 약값이 평균 14% 인하돼, 중증 환자들은 많게는 한해 수십만원의 약값을 아낄 수 있게 됐다.
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총 1만3,814품목(1월 1일 기준)의 의약품 중 6,506품목(47.1%)의 가격이 인하됐다. 퇴장방지의약품, 희귀의약품 등 52.9%는 인하대상에서 빠졌지만, 전체 평균으로 하면 약값이 14%가 인하됐다.
처방약값은 건강보험과 환자가 나눠서 내기 때문에, 환자의 부담도 그만큼 떨어진다. 예를 들어 간염 치료제인 헵세라정10㎎(GSK)을 복용하는 환자는 연간 본인부담이 63만2,000원에서 42만3,000원으로 떨어져 20만9,000원을 덜 내게 된다. 뇌졸중 환자가 글리아티린연질캡슐(대웅제약), 플라빅스정75㎎(한독약품)을 복용하고 있다면 연간 51만7,000원의 본인부담금이 37만1,000원으로 줄어든다.
고혈압, 고지혈증으로 브이반정80㎎(광동제약), 클로그렐정(유한양행), 리피로우정10㎎(종근당) 등 3가지 약을 복용하는 환자라면 1년 본인부담 약값이 30만5,000원에서 25만2,000원으로 떨어진다.
복지부는 지난해 8월 국내 높은 약값이 의료계의 리베이트(뒷돈)로 쓰이고 건강보험 재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약값 인하계획을 발표, 지난 2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최종 의결했다. 일부 제약사는 소송으로 맞섰으나 지난달 30일 법원이 약가인하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 복지부의 손을 들어줬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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