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이 베트남에서 공을 들여온 발전소 건설 사업이 베트남 정부의 지원으로 본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태광은 지난 29일 한국을 방문 중인 응우옌 떤 중 베트남 총리와 베트남 경제협력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고 1일 밝혔다. 태광그룹의 해외전력사업 자회사인 태광파워홀딩스의 이승원 사장은 이 자리에서 베트남 남딘 지역에 추진 중인 석탄화력발전소 등의 전력 사업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 이에 대해 중 총리는 "태광의 사업에 대해 지속적 관심을 두고 있으며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태광은 베트남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국내기업 중 하나. 1994년 베트남에 진출해 나이키 운동화를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생산하며 연간 수출실적 3억 달러를 달성했으며, 현지직원 수가 2만5,000명에 달한다. 이후 에너지 사업을 두 번째 주력사업으로 선포하고 2010년 베트남 정부와 대규모 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남딘전력사업계약추진협정을 체결하는 성과를 냈다. 이 프로젝트는 태광이 베트남 북부 남딘성 지역에 2021년까지 2단계 걸쳐 설비용량 2,400MW의 석탄화력발전소를 지어 25년간 운영하는 것이 핵심. 사업 규모가 45억 달러에 달해 한국 전력사업의 해외 수출에 큰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 정부의 개발 계획 변경, 지분에 참여했던 일부 베트남 기업 철수 등의 악재가 터지면서 사업이 지연되는 차질을 빚어 왔다.
태광 관계자는 "베트남은 사회주의국가인 만큼 정부측과 긴밀한 협력관계가 중요하다"며 "최근 베트남 정부가 전력사업을 위한 조직 정비를 마친 데 이어 정부 최고위층 인사가 지원을 약속한 만큼 다시 본격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광은 현재 2018년 1호기 상업운전 시작을 목표로 1단계 사업을 한국동서발전과 공동 추진하고 있다. 그는 "매장량 1억 톤 규모의 남트랑박 석탄광산 개발사업 등 베트남에서 추진중인 다른 신규 에너지 관련 사업들도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베트남에서 제2의 성공을 거둘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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