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요트를 이용한 세계일주에 성공한 윤태근(49)선장이 이번엔 스마트폰 하나로 무기항(無寄港) 요트 세계일주에 도전한다. 국내인으로는 첫 도전이다.
윤 선장은 11월 6일 한국산 스마트폰 기기만을 이용, 부산을 출발해 태평양남단 드레이크 해역-케이프타운-호주남단-동남아시아를 통해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이 4만6,300㎞의 바닷길을 6개월 동안 항해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이 코스는 그가 지난해 성공한 세계일주 항로 5만7,400㎞에 비해서는 짧지만, 중간 기항지를 들르지 않고 음식물은 물론 작은 부품 하나까지 외부의 도움 없이 항해하는 무기항, 무원조 항해란 점이 다르다.
윤 선장은 스마트 폰의 GPS(위성항법장치)기능을 이용해 항해하고 사진과 동영상 기능을 활용, 항해도중 찍은 영상을 실시간으로 국내로 전송할 계획이다.
그는 2009년 10월11일 길이 11.3㎙크기의 자신의 요트 ‘인트레피드’호를 타고 부산을 출발해 일본 대만 홍콩 등 아시아를 지나 인도양을 거쳐 소말리아 해협과 홍해, 수에즈운하, 지중해, 지브랄타해협, 대서양, 남아메리카 최남단을 돈 뒤 지난해 6월 7일 605일만에 다시 부산으로 돌아왔다. 단독 세계일주 항해에 성공한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사람으로는 1994년 재미교포 강동석씨가 미국에서 출발, 41개월 만에 한국(부산)을 거쳐 미국으로 돌아가는 세계일주 요트 항해를 한 적은 있지만 한국을 출발해 한국으로 돌아온 세계일주는 윤 선장이 최초였다.
윤 선장은 이 일로 지난해 7월 부산 건설업체인 협성르네상스㈜가 설립한 협성문화재단의 제1회 창조한국인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윤씨는 “IT강국 한국의 이미지와 국산제품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국산 스마트폰만을 이용하는 세계일주를 준비하고 있다”며 “항해에 필요한 길이 12㎙ 요트와 스마트폰 기기를 지원해줄 후원자(업체)가 나타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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