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군부·여당이 의석 80% 장악… 야권의 의회 영향력 행사 불투명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군부·여당이 의석 80% 장악… 야권의 의회 영향력 행사 불투명

입력
2012.04.01 12:04
0 0

1일 미얀마 보궐선거에서 아웅산 수치 여사와 그가 이끄는 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사상 처음으로 의회 진출의 꿈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NLD가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로 승리한다 해도 정치권력 구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국 45개 선거구에서 치러지는 이번 보선에서 NLD는 44곳에서 후보를 냈다. 수치 여사는 옛 수도 양곤의 빈민촌인 카우무에서 출마했다. NLD는 최소 35곳에서 승리할 것으로 기대한다. 일각에서는 수치와 NLD가 이번 선거를 발판으로 2015년 대선을 준비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NLD가 의회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하다.

우선 민주화의 상징인 수치를 제외하면 내로라 할만한 지도력을 갖춘 인물이 없다는 게 NLD의 가장 큰 약점이다. 미얀마 출판업계 거물인 탕 타우 카웅은 "수치가 승리하리란 데는 이견이 없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라며 "개인에 대한 인기와 국가 경제정책과는 큰 차이가 있는데, NLD에는 경제전문가가 없다"고 지적했다. 수치를 보좌할 NLD 구성원 대부분이 과거 수년간 교도소에 갇혀 있던 정치사범들이어서 세계 경제정책을 논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한 반정부 인사는 "수치와 NLD가 민주화와 시장경제 도입을 외치고 있지만, 구체적인 정책을 내세우지는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BBC 방송은 "NLD 후보자 대부분이 정치적 입지가 미약하고 경험이 부족하다"며 "이번 보선은 NLD가 처음으로 제도권 정치에 진출해 민주화를 위한 첫 발을 뗐다는 데 의미가 있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보선에서 낙승해도 전체 의석수는 군부와 여당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점도 한계다. 총 664석의 미얀마 상ㆍ하원 의석 중 80% 이상은 군부와 여당인 통합단결발전당(USDP)이 장악하고 있다. USDP 내에서는 이런 압도적인 영향력을 앞세워 수치를 "서구 정권의 대변인", 심지어는 "서방의 꼭두각시"라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의회 자체 영향력도 미미하다. 대통령 중심제인 미얀마는 군부 출신인 테인 세인 대통령이 집권하고 있다. 세인 대통령은 대부분 각료직에 자신의 측근인 군부 출신을 임명했다. 또 최고국방회의 구성원 11명 중 10명이 전ㆍ현직 군부 관료들로 군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