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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에 부는 건설 한류 '사막의 감동'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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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에 부는 건설 한류 '사막의 감동'을 짓는다

입력
2012.04.0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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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수지막한 경관수가 지루하게 펼쳐진다. 도 아부다비에서 두바이와 카타르를 잇는 고속도로 주변에는 황량한 모래사막과 듬성듬성 심어진 나이렇게 140㎞를 1시간 반 가량 달려 합샨(Habshan)에 도착하자 희뿌연 모래바람 사이로 거대한 플랜트 시설이 모습을 드러낸다. 현대건설이 아부다비 국영가스공사(GASCO)로부터 17억200만달러(약 2조2,000억원)에 수주한 신규 가스플랜트 건설 현장이다. '합샨5 프로젝트'로 불리는 이곳 현장은 현재 가동중인 가스 처리시설인 합샨0~4 현장에 이어 6번째 가스 플랜트 건설이 한창이다. 아부다비 최대 규모의 가스 플랜트로 현장인력이 하루 7,800명 투입된다. 완공되면 생산량이 하루 21억5,000만 세제곱피트로, 서울 시민이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가스량이다.

규모도 규모지만, 현지 발주처가 감동하는 것은 공사품질과 스피드다. 특히 이전 합샨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미국의 벡텔이나 프랑스의 플루어 같은 글로벌 일류기업들은 모두 예정보다 공사기간을 훌쩍 넘겨 완공한 데 비해, 현대건설이 시공중인 합샨5 프로젝트 현장은 당초 준공(내년 5월)보다 1개월 가량 앞당길 수 있을 정도로 공사 진도가 빨라 한국 건설업계에 대한 발주처 신뢰가 크게 높아졌다.

김면우 현장소장(상무)은 "자체 개발한 배관 자재와 품질관리시스템을 통해 공정을 당초 계획보다 2%포인트 정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며 "신속한 공사와 하자 없는 명품 시공이 현지 발주처를 감동시키는 건설 한류의 핵심 요인"이라고 말했다. 투입되는 건설 자재도 국산 비중(36%)이 가장 높아, 국내 산업설비 수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합샨 현장에서 남서쪽으로 150여㎞ 가량 떨어진 해안 브라카(Braka) 지역에 닿으면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시공하는 한국형 원자력발전소(BNPP) 건설 현장이 나온다. UAE 국민들이 사용할 전력 에너지 생산을 위해 한국 건설업계가 여의도 면적의 4.3배 크기인 1,250만㎡의 부지에 1,400㎿급 신형원전 4기를 건설하는 곳이다. 한국형 원전의 첫 수출 현장인 탓에 현장 근무자들도 남다른 자긍심을 갖고 있다. 현장 지질문제로 공사에 어려움이 크지만 이곳 역시 공사기간을 앞당기기 위해 모든 현장 인력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를 위해 당초 올 4월로 예정된 본관 기초굴착을 지난해 9월 착수했고, 콘크리트 타설도 4개월 앞당긴 오는 7월1일로 계획하고 있다.

BNPP 현장소장을 맡고 있는 권오혁 현대건설 전무는 "원자로가 들어설 주설비 본관 부지는 안전을 위해 단단한 지반 위에 지어야 하기 때문에 튼튼한 암반을 찾기 위해 지하 20m까지 파 내려가야 했고, 해안가에 접해 있어 굴착과 동시에 양수작업도 병행해야 하는 등 갖가지 어려움이 많은 현장"이라며 "우리나라가 원전을 처음 수출한 뜻 깊은 대역사(大役事)인 만큼 한국 건설의 모범 사례로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UAE 원전은 2017년 5월 1호기를 완공하는 것을 시작으로 1년에 1기씩 2020년까지 4기 모두 준공할 계획이다.

아부다비=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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