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탁구가 런던올림픽의 청신호를 밝혔다.
중국 일본 싱가포르 홍콩에 밀려 5번 시드를 받은 한국은 당초 2012년 세계탁구선수권 4강 진입이 불투명했다. 한국탁구가 주춤하고 있던 사이에 일본과 홍콩 등이 무섭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2004년 이후 한국은 번번이 세계선수권 8강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2012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이번 세계선수권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녔다. 이번 대회의 성적이 런던올림픽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 이로 인해 강희찬 여자대표팀 감독은 지난 2월 마카오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도 개인전이 아닌 단체전만 출전했다. 세계선수권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1진들을 데리고 조기 귀국한 것. 결국 김경아 석하정 당예서 양하은(이상 대한항공) 박미영(삼성생명)으로 구성된 1진은 선택과 집중의 훈련 성과를 거뒀다.
한국은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2012년 세계선수권에서 홍콩과 함께 동메달을 차지했다. 특히 일본과의 8강전은 드라마틱했다. 한국은 두 게임을 내리 내줘 패색이 짙었지만 이후 당예서 석하정 김경아가 차례로 승리하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2년 전 8강전 패배를 일본에 그대로 되갚았다. 이어 열린 4강전에서 한국은 2010년 우승팀 싱가포르를 맞아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김경아가 상대의 에이스 펑 티안웨이를 물리치며 상쾌한 출발을 보였다. 그리고 게임스코어 2-2에서 김경아가 왕유구와 결승 티켓을 놓고 맞붙었다. 한국은 세트스코어 2-2, 9-9 동점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패했지만 충분히 챔피언 싱가포르를 꺾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강 감독은 "메달권 진입이라는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았기 때문에 남은 기간 동안 잘 준비한다면 런던올림픽에서도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남자대표팀도 4강전에서 세계 최강 중국에 0-3으로 패해 동메달에 머물렀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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