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해보다 뜨거웠던 리허설이 모두 끝났다.
2012시즌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1일 전국 4개 구장에서 열린 경기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8개 구단은 오는 7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시범경기를 통해 드러난 각 구단의 대등한 전력과 희망적 흥행 요소는 700만 관중 돌파에도 청신호를 켰다.
돌풍 넥센, 추락 삼성 순위 싸움 요동치나
넥센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최종전에서 3-2로 신승, SK(9승4패)에 이어 2위(7승4패)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반면 올해도 '1강'으로 꼽히는 '디펜딩 챔피언'삼성은 투수들이 제 컨디션을 보이지 못하며 7위로 마감했다. 4년 연속 4강에 진출한 롯데도 3승9패의 초라한 성적표로 시범경기 꼴찌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삼성, 롯데는 정상 전력과 전략을 가동할 정규시즌부터 본 모습을 찾을 것으로 보지만 넥센, 한화의 돌풍은 시범경기로 끝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택근, 김병현 효과를 누리고 있는 넥센은 투ㆍ타의 짜임새가 어느 팀과 견줘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한화도 김태균과 함께 마운드의 핵심인 류현진이 돌아온 것이 큰 플러스 요인이다.
이승엽은 쾌청, 박찬호는 글쎄
해외파들의 대거 복귀로 관심을 모은 시범경기에서 선수들의 명암이 엇갈렸다. 9년 만에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승엽은 시범경기 11경기에 출전해 최다안타 1위(18개), 타격 2위(0.429), 홈런 공동 2위(2개), 타점 공동 5위(7개) 등 공격 전 부문에서 발군의 기량을 뽐냈다. 김태균도 규정 타석을 채우진 못했지만 10경기에서 타율 4할, 2홈런(공동 2위) 8타점(공동 1위)으로 해결사다운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반면 박찬호는 다소 불안했다. 2경기에 선발로 등판했지만 8.1이닝 동안 16안타(2홈런) 12실점으로 무너졌다. 평균자책점은 12.96이나 됐다.
박찬호와는 달리 김병현은 시범경기 1경기에 구원 등판, 시속 145㎞의 빠른 볼을 던지면서 1.2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피칭을 뽐냈다.
700만은 기본, 800만도 넘본다
올시즌 시범경기 사상 유례없는 관중 폭발로 인기를 실감했다. 총 48경기에 입장한 관중 수는 35만8,561명(평균 7,470명)으로 역대 시범경기 최다 관중을 돌파했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의 25만402명(평균 5,110명). 무려 46%나 증가했다. 이승엽과 김태균, 박찬호, 김병현은 경기 때마다 구름 관중을 몰고 다녔고, 각 구단 사령탑은 시범경기답지 않은 치열한 경기로 팬들에게 보답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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