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최고 수뇌부들에 대해 적나라한 인물평과 동향파악, 풍문을 담은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보고서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수뇌부들에 대한 향후 진로 예측은 그대로 들어맞았다.
30일 한국일보가 입수한 지난해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보고서에 따르면 공직윤리지원관실 사찰팀은 조현오 당시 서울경찰청장(현 경찰청장)에 대해 "주관이 뚜렷하고 고집이 세며 부하직원들을 잘 믿지 않지만 한번 믿으면 계속해서 중용한다"고 평했다. 또 어청수 당시 경찰청장과의 갈등을 언급하며 "대외기관과 관계가 원만하지 못함"이라고 표현했다.
특히 보고서는 어 청장에 대해 "2009년 4월 중순, 이재오 전 의원이 귀국하자마자 비밀리에 만나 인사청탁 했다는 소문이 있다. 2009년 5월 중순, 경호처장으로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썼다. 인사청탁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어 전 청장은 현재 청와대 경호처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또 차기 경찰 총수로 유력한 고위직 인사에 대해서도 "이상득 의원과 친분 설이 있으며 정권 핵심인 포항그룹에서 밀어주고 있다는 소문. 호사가들은 그가 서울경찰청장으로 갈 것이라는 등 여러 말을 퍼트리고 있음"이라고 적었다. 또 다른 경찰 수뇌부 인사에 대해서는 이혼 경력을 거론한 뒤 "현재의 처가 정ㆍ관ㆍ재계 유력인사들의 부인들과 교유하는 등 대외적 영향력이 대단하다고 함"이라고 적었다.
당시 치안감급이었던 고위 인사의 경우 "최근 승진을 앞두고 정보형사들을 채근해 정ㆍ재계 유력 인사들을 소개받은 후 밤낮없이 승진청탁을 하러 다니고 있으며, 고교 동문인 (정권 실세) A씨에게도 선을 대고 있다는 소문"이란 내용이 보고됐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