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1 총선에서 때아닌 '안철수 마케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인연을 맺은 야당 및 무소속 후보들이 저마다 선거 공보물과 트위터 등에 안 원장을 언급하고 있다.
서울 동대문갑에 출마한 무소속 조광한 후보가 최근 '노무현 대통령을 만든 사람, 안철수 대통령을 만들 사람'이란 현수막을 내건 것이 발단이 됐다. 동대문구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6일 "해당 문구를 사용할 수 있다"고 유권해석을 내렸고, 조 후보는 '안철수 대통령을 만들고 싶습니다'라는 문구를 넣은 선거공보물 등을 제작했다.
안 원장 고향인 부산에서 출마한 후보들도 '안철수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부산진을에 출마한 무소속 차재원 후보는 선거공보물에 '차재원, 안철수 원장과 함께 2012년 소통의 시대를 열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넣었다. 지난해 안 원장이 진행한 '청춘콘서트' 자원봉사자들이 주축이 된 청년당도 그를 선거운동의 전면에 내세웠다.
일부 민주당 후보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하고 있다. 민주당 송호창(경기 과천ㆍ의왕) 후보와 인재근(서울 도봉갑) 후보는 29일 각각 트위터에 안 원장의 격려 메시지를 공개했다.
민주통합당은 "지난해 10ㆍ26 서울시장 보선에서 보듯 안 원장은 새누리당 편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며 느긋한 반응이다. 새누리당 일부에서는 "안 원장도 우회 정치를 하지 말고, 후보들도 당 밖 인사에게 기대지 말라"는 비판론이 나왔지만, 당 지도부는 논의 끝에 "굳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안 원장이 직접적으로 지원 의사를 밝힌 것이 아닌 만큼 일부 야당 후보의 홍보전략에 대해 일일이 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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