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러시아가 4, 5월 서해(중국은 황해)에서 대규모 합동 해군 군사훈련을 한다고 중국 국방부가 밝혔다.
지에팡쥔바오(解放軍報)와 신화통신 등은 30일 양위쥔(楊宇軍) 중국 국방부 대변인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훈련 계획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훈련에서 양국 함정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항구에 집결한 뒤 동해와 대한해협을 통해 서해로 진입하며 방공 및 반잠수함, 국부적인 제공 및 제해권 탈취 훈련 등을 한다. 양 대변인은 이번 훈련이 최근 한국과 미국 태평양함대, 일본 등이 펼친 군사훈련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아시아 중시 전략이 중국과 러시아의 핵심 이익을 위협할 수 있고 양국이 이를 매우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무력 시위의 성격이 강하다는 이야기다.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미사일 구축함과 호위함 등이, 러시아에서 반잠수함과 미사일 순양함 및 구축함 등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러시아의 이타르타스통신은 러시아 국방부 발표를 인용, 합동 훈련이 4월 22~29일 실시된다고 보도했다.
양 대변인은 중국 국방부와 인민해방군이 월 8만여건의 역외 사이버 공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 대변인은 "사이버 공격은 인터넷 주소(IP) 추적이 힘든데다 익명성이 강해 어디에서 시작한 것인지 규명하기 어렵다"며 "우리는 사이버 공격의 피해를 입어도 다른 국가를 지목해 비난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 법률은 정보네트워크의 안전을 파괴하는 행위를 엄금하고 있으며 정부는 엄중한 단속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 대변인의 언급은 사이버 공격 주범설에 대한 그 동안의 묵묵부답과 달리 국제사회의 비난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미국 국가방첩집행관실은 의회 제출 보고서에서 "중국이 정부 차원의 사이버 공격을 통해 미국의 정보를 수년 동안 빼갔다"고 주장했다. 일본도 지난해 10월 중국에 위치한 IP로 추정되는 사이버 공격에 의원들의 컴퓨터 비밀번호 등이 유출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한편 양 대변인은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이 인민해방군 건군기념일에 맞춰 8월 1일 취역하느냐는 질문에는 "현재 장비들과 항공기를 탑재하고 각종 시험 등을 실시하고 있는 만큼 진전 상황 등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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