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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11/ 격전지 르포-서울 관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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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11/ 격전지 르포-서울 관악을

입력
2012.03.3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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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에서 서울 관악을은 민주통합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 지역 현역 의원 김희철 후보와 여론조사 조작 파문으로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가 사퇴한 뒤 교체 투입된 이상규 후보의 다툼에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뛰어들어 세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곳에서는 아무래도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발생한 여론조사 조작 파문 후유증이 선거전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치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 후보는 높은 인지도를 앞세워 전통적인 야권 지지층을 중심으로 표밭을 다지고 있고, 이 후보는 야권단일 후보란 점을 강조하며 뛰고 있다. 오 후보는 야권 지지층이 양분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중도ㆍ보수층 표 단속에 주력하고 있다.

30일 오전8시30분 무소속 김 후보는 신림역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연신 인사를 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기자와 만나자마자 통합진보당 측을 비난했다.

김 후보는 "40년간 민주당을 지켜온 터줏대감이 무소속으로 나오니 주민들 동정심이 각별하다"며 "불법을 저지르고 대타를 내보내 다시 경기하자는 것은 관악주민을 우롱한 것"이라고 이 후보를 겨냥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 사무실 앞에 '야권단일후보로! 민주통합당 후보가 이상규'라는 현수막이 걸린 것을 언급하면서 "(이 후보가) 민주당 후보는 아니지 않나. 선거법 위반"이라고 문제를 제기한 뒤 "야권연대는 이미 끝났다. 당선되면 다음날 민주당에 복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로디지털단지역에서 만난 통합진보당 이 후보는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 야권단일후보'란 문구가 선명한 띠를 두르고 연신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었다.

이 후보는 기자에게 "(자신은) 민주당의 무공천 결정 뒤 양당 합의에 따라 결정된 합법적인 야권단일 후보"라고 강조한 뒤 "경선 전부터 종북 좌파 운운하는 현수막을 걸어 색깔론을 편 쪽이 김 후보 측"이라고 각을 세웠다.

'여론조사 조작 파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겸허히 반성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이면서도 "(김 후보의 공격은) 뭐 묻은 개가 나무라는 격"이라고 말했다.

난곡동 골목을 돌고 있던 새누리당 오 후보는 "이념정치, 싸움 정치가 아니라 생활정치를 표방한 일꾼을 뽑아야 한다"면서 "이번엔 확 바꿔달라, 정치보다 지역발전이 필요하다"고 야권후보들과의 차별성을 강조하려 애썼다.

서울시의원 출신인 오 후보는 "야권 분열로 3자 황금분할이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젊은층도 도덕성을 저버린 진보진영에 실망하는데다 보수층이 결집해 판이 뒤집힐 것"이라고 자신했다.

세 후보의 각축 속에 지역 민심도 제각각이었다. "구청장과 지역구 의원으로 일한 김 후보가 그래도 낫다"(40대 의류업자),"처음부터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식으로 탈당한 사람 보다 야권연대 후보를 찍을 것"(30대 회사원), "지역에서 일만 하겠다는 오 후보를 찍을까 한다"(50대 분식점 주인) 등 엇갈린 반응이 감지됐다.

현재까지 이 지역 추세로는 김 후보가 이 후보에게 근소한 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오 후보가 두 후보를 맹추격하는 양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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