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안팎에선 자유선진당이 19대 총선에서 18대 총선 때처럼 충청권에서 돌풍을 일으킬지 여부에 관심을 갖고 있다. 선진당은 18대 총선 때 충청지역 24석 중 14석을 차지했고, 특히 대전ㆍ충남에선 16석 중 13석을 휩쓸며 중원 텃밭 정당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이번 총선은 대선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어서 18대 총선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은 "충청 표심은 지역 소외에 대한 반발로 자민련, 선진당과 같은 지역 정당에 몰표를 주기도 했으나 이번 총선에선 유력 대선주자를 배출할 수 있는 정당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유력 대선주자가 없는 선진당이 상대적으로 약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충청 지역에서 선진당의 세가 약화할 경우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중 어느 쪽이 반사 이익을 얻느냐에 따라 선거 판세가 요동칠 수 있다는 얘기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충청 지역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호감이 여전한 데다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은 새누리당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반면 민주당 관계자는 "2010년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가 상승하고 있으며 정권심판 여론이 확산돼 민주당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청 지역의 정치1번지로 급부상한 세종시 판세가 지역 표심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민주당은 참여정부 당시 세종시를 기획한 이해찬 전 총리의 출마가 다른 충청 지역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의 지지율을 견인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반면 선진당은 당 대표인 심대평 후보를 내세워 배수진을 쳤다. 새누리당도 박근혜 위원장이 현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반대한 점을 강조하며 지역 표심을 파고 들고 있다. 선진당 관계자는 "이해찬 후보의 출마로 세종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긴 했으나 충청권의 다른 지역에까지 영향력을 미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속내를 밝히지 않는 충청 지역의 특성상 여론조사 결과로 예단할 수 없다는 점도 변수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관계자는 "아직도 지역 정당에 대한 향수가 남아 있다"며 "선진당이 텃밭 사수를 위해 선거 막판까지 지역 표심을 자극할 경우엔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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