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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래닛' 아시나요…스마트폰 속 식목, 황량한 세상 진짜 나무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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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래닛' 아시나요…스마트폰 속 식목, 황량한 세상 진짜 나무로 부활

입력
2012.03.3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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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을 보고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긴 해도 실제 행동으로 옮기긴 어려워하죠. 사람들이 자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직접 나무를 심어주는 앱을 만들게 됐습니다."

가상의 나무를 키우면 실제 나무가 한 그루 늘어난다. 바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트리플래닛'을 통해서다. 이 앱을 다운받아 나무에 이름을 지어준 뒤 씨앗을 심고 물과 비료를 주게 되면 튼실한 나무로 자라게 된다. 가상의 나무가 다 자라면 게임이 완료되고, 이때부터 '생명의 숲' 같은 비정부기구(NGO) 단체가 실제 묘목에 사용자가 앱에서 키운 나무의 이름과 메시지를 붙여 국내와 몽골에다 심는다. 앱을 통해 숲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26일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트리플래닛 사무실에서 만난 김형수(25) 대표는 "게임에서 가상 나무를 심을 때 기업 로고가 그려진 물 펌프나 태양·비료 등의 아이템을 이용하는데 여기에 간접광고(PPL)가 들어간다. 이렇게 기업에서 받은 광고비의 70%를 NGO에 주면 이 단체들은 그 돈으로 실제 나무를 심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2010년 9월 출시된 트리플래닛 앱을 다운 받은 사용자는 총 26만 명. 이들이 게임을 통해 키운 가상나무는 총 5만 1,500그루다. 이 가상 나무들은 트리플래닛의 후원을 받은 NGO에 의해 실제로 식수됐다. 지난해 4월 산림청과 생명의 숲이 비무장지대(DMZ)에 1,500그루, 10월에는 유니세프와 후원기업이 몽골에 총 5만 그루를 심었다.

이렇게 심은 나무는 사용자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몽골에 심은 실제 나무에 앱 사용자가 쓴 이름과 메시지를 달아 사진을 찍어 메일로 보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이런 앱을 구상한 것은 어릴 때부터 즐겼던 내셔널지오그래픽 같은 환경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때문이다. 그는 "누구나 어릴 적부터 자연환경에 대한 교육을 많이 받았다. 단지 그걸 더 심각하게 받아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사업 아이디어는 김 대표가 군에 있던 2009년 6월 후임병이던 정민철(26) 공동대표와 의기투합하면서 나왔다. 디자인을 전공한 정 대표는 "디즈니나 픽사 같은 회사에 취직해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게 꿈이었지만 김 대표와 늘 환경문제에 대해 토론하다 보니 창업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둘은 휴가도 함께 나와 부대 인근에 있던 카이스트를 방문해 직접 개발자를 채용하기도 했다. 이렇게 해서 현재 직원 7명으로 이뤄진 트리플래닛이 만들어졌다.

트리플래닛은 30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도곡근린공원에서 나무심기 행사를 갖고 트리플래닛 앱 상에서 가상의 나무를 키워온 이용자 30명과 스폰서 기업 관계자, 자원봉사자 등 200여명과 함께 소나무와 산철쭉 650그루를 심었다. 김 대표는 "작은 스마트폰으로도 진짜 나무가 심어진다는 걸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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