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76)가 ‘종교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템플턴상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상은 과학과 종교간 이해 증진을 위해 1972년 미국 출신 자선사업가 존 마크 템플턴이 창설했다.
템플턴 재단은 29일(현지시간) ‘보편적 윤리와 비폭력, 세계 종교간 조화를 위해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목소리를 내온’ 공로로 올해 템플턴상을 달라이 라마에게 수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마음과삶연구소 설립자인 달라이 라마는 1980년대부터 불교식 명상법과 현대과학의 연관성을 탐구해 왔다. 한국에서는 사회복지와 복음 전파, 남북 화해 등에 기여한 공로로 92년 한경직 목사가 이 상을 받았다. 시상식은 5월 14일 런던의 세인트 폴 성당에서 거행되며, 상금은 110만 파운드(약 20억원)다. 달라이 라마는 “내가 인류를 위해 한 미약한 봉사를 인정받았다”며 기뻐했다.
달라이 라마의 수상 발표는 중국의 탄압 정책에 항의해 티베트인이 지난해 이후 서른 번째 분신을 감행한 가운데 나왔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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