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병들의 선택권이냐, 국산품 애용이냐'
군내 외국산 담배판매가 올해도 무산되면서 '병영 내 양담배 판매'를 언제까지 금기시할 것이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국방부는 최근 열린 군내 담배납품업체 입찰심사에서 KT&G를 올해의 납품업체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현재 군 매점에는 KT&G 제품 22종만이 판매되고 있는데 다음달부터는'더원 임팩트'등 3종의 국내제품이 추가로 공급된다. 2006년 군납담배시장개방 이후 외국계 담배회사들의 군납담배시장 진출좌절은 벌써 6년째. 군납담배는 전체 담배시장의 1%도 안되지만'미래의 고객'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호시탐탐 진출을 노려왔다. 외국계 담배점유율이 40%에 이를 정도로 성장하고 가격차도 크지 않은 터라 외국산 담배회사들은 올해 입찰에서 군내 매점 진출 기대감이 높았다.
국방부는 올해 입찰결과에 대해"여러 명의 심사위원들이 맛, 가격, 선호도, 디자인 등을 평가한 결과 국산 담배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아 납품업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서는"'나라를 지키는 군인은 국산품을 써야 한다'는 군내 정서의 벽이 너무 높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군 장교는 "젊은 사병들은 양담배에 대해 크게 거부감이 없다"며 "가격차이가 없다면 굳이 군대라고 선택권을 제한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외국계 담배회사 관계자는 "품질이나 가격에서 국산과 큰 차이가 없지만 양담배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때문에 탈락한 것으로 본다. 아쉽다"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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