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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또 만리장성 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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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또 만리장성 벽에…

입력
2012.03.30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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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바둑이 또 다시 중국에 무릎을 꿇었다. 23일과 25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 2회 초상부동산배 한중바둑단체대항전에서 중국이 한국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양국에서 다섯 명씩 출전해 단체전으로 기량을 겨룬 이번 대회서 한국은 1차전을 2대 3으로 패한 데 이어 2차전에서는 1대 4로 차이가 더 벌어졌다. 종합 전적 3승 7패로 얼마 전 비씨카드배와 바이링배서 당한 참패를 설욕하지 못하고 또 중국에 승리를 내주고 만 것이다.

역시 중국의 신예 강자들이 문제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박정환,,최철한, 원성진, 조한승, 김지석, 강동윤 등 랭킹 10위 이내의 국내 정상급 기사들이 총출동했지만 스위에(21), 펑리야오(20), 판팅위(16) 등 이른바 '90후 세대'에게 혼쭐났다. 스위에가 최철한과 박정한을 잇달아 물리쳤고 펑리야오는 원성진과 이지현을 가볍게 제쳤다. 판팅위도 1차전에서 김지석에 완승을 거둔 데 이어 2차전에서는 최철한에게 줄곧 우세를 유지하다 막판에 역전패를 당했다. 결국 이들 신예 3인방이 5승을 합작해 중국 우승의 일등 공신이 됐다.

반면 한국은 박정환ㆍ최철한ㆍ조한승이 1승 1패를 거둬 겨우 체면을 지켰고 김지석ㆍ이지현이 각각 1패, 원성진이 2패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대회서 한국 선수들은 거의 모든 대국에서 초반 포석 단계부터 중국 선수들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여 내용면에서도 완패했다는 게 바둑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그동안 이세돌의 뒤를 받치던 한국의 '송아지 삼총사'가 세계 무대에서 서서히 노쇠화의 조짐을 보이는 반면 중국은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의 신예들이 급성장, 어느덧 한국의 정상권과 대등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중국 초상부동산기업에서 후원한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60만 위안(한화 약 1억 800만원)이, 준우승 상금은 40만 위안(한화 약 7,2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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