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 몸이 너 혼자 만의 것이 아니다’라며 체력단련을 게을리하지 말라고 했던 고인의 말씀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참으로 남자다운 분이셨다고 기억합니다.”
2010년 천안함 실종자 수색과정중 순직한 한주호 준위를 기리는‘제2회 한주호상’ 수상자인 김송주(46) 인천해역방어사령부 해난구조대(SSU) 원사는 30일 시상식에서 고인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김 원사는 특수전 여단(UDT)과 통합교육을 받던 3년 전 UDT 소속인 고인과 1년간 함께 근무했다. 김 원사는 “부대는 달랐지만 고인은 특수훈련 교관교육을 받던 제게 한 가지라도 더 전수하려고 애썼다”고 회상했다. “군 생활을 하겠다고 마음 먹은 이상 특수부대에서 하고 싶다”며 1986년 군대 문을 두드린 김 원사는 동티모르 등에서 작전에 참가하는 등 풍부한 실전경험을 자랑한다. 2009년부터 인천해역방어사에 근무하며 침몰한 참수리급 고속정 인양작업을 수차례 성공시키는 등 해난구조의 베테랑으로서 후배들을 이끌어왔다. 김 원사와 함께 수상한 해병대 2사단 이종석(41)상사는 특수전 교육과정에 수준별 교육과정을 도입, 훈련성과를 극대화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주호 준위의 2주기 기일인 이날 고인의 동상이 건립돼있는 경남 창원시 진해구 진해루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은 동상을 참배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수상자들은 “고인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나가 후배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군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행사를 주관한 손정목 해군사관학교장은 추도사를 통해 “필사즉생의 전투의지로 무장해 반드시 이기는 강한 해군이 되는 것이 고인의 뜻을 받드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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