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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살롱 황제' 뇌물 받은 경찰 18명 명단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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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살롱 황제' 뇌물 받은 경찰 18명 명단 확인

입력
2012.03.3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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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살롱 황제' 이경백(40)씨의 뇌물 리스트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인사들의 신원을 모두 확인하고 최종 수사대상을 추린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이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자신에게 돈을 받은 경찰관 등 공무원 23, 24명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에 협조하지 않던 이씨가 입을 열면서 후폭풍이 일 전망이다.

리스트에는 경찰관이 18명으로 가장 많고 소방공무원과 검찰 수사관, 국세청 공무원도 각각 1, 2명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관의 경우 총경 이상 고위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부분 서울경찰청과 강남경찰서 소속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언론사 기자도 이씨에게 금품을 받은 것으로 확인해 사법처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그 동안 이씨의 내연녀 장모(35)씨와 이씨 동생의 휴대폰을 압수해 경찰관들과 통화한 음성기록을 확인하는 한편,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씨를 면회한 사람들의 신원을 확인해 이씨와 대화한 내용도 분석해왔다. 이씨는 2010년 구속되기 전 자신과 금전거래가 있거나 자신에게 향응을 제공받은 경찰관과 소방공무원, 검찰 수사관, 언론계 인사, 청와대 인사 등의 뇌물 리스트를 CD 2장에 작성해 보관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회종)는 이날 이씨로부터 수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여성가족부에 파견근무 중인 장모(44) 경위 등 현직 경찰관 4명을 체포했다. 검찰은 이들 경찰관의 자택과 사무실도 함께 압수수색했다.

검찰에 따르면 장씨 등은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계에 근무하던 2008~2010년 이씨에게서 수억원을 받아 나눠 가진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유흥업소 단속 권한이 있는 부서에 함께 근무한 점으로 미뤄 단속 무마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장씨 등은 2010년 6월 여성가족부로 파견돼 현재 청소년 보호 및 인권 보호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날 장 경위와 함께 체포된 한모(43) 경사는 이씨와 과거 한 차례 통화한 적이 있다고 자진신고했지만 징계는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당시 경찰의 감찰조사가 허술하게 이뤄졌다는 비판이 제기될 전망이다. 경찰의 이씨 비호설이 불거지자 2010년 8월 조현오 당시 서울경찰청장은 이씨와 통화한 경찰관 63명 중 39명을 징계했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검찰이 간추린 뇌물 리스트는 1차 수사결과 파악된 명단이기 때문에 향후 수사과정에서 뇌물 수수 공무원의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서울의 대표적 유흥가인 강남과 북창동 일대에서 룸살롱 10여곳을 운영하며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지난해 11월 징역3년6월에 벌금 30억원이 선고됐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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