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정권의 어둠을 들춰낸 수작
살인범이 누구인지 알면서도 공권력이 단죄를 회피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아르헨티나 영화 '엘 시크레토, 비밀의 눈동자'(EBS 밤11.00)는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검찰수사관과 여자 검사, 아내를 잃은 한 남자의 25년에 걸친 사연을 통해 군사 독재정권의 어둠을 들춰내는 수작이다.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와 서스펜스를 짜임새 있게 결합했다.
검찰수사관 에스포지토는 겁탈을 당한 뒤 살해된 한 여인에 대한 수사를 맡게 된다. 그는 새로 부임한 여검사와 힘을 합해 범인을 체포하지만 정부는 게릴라 소탕 작전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살인범을 풀어준다. 살인범은 석방되자마자 에스포지토의 생명을 위협하고, 이전 수사는 모두 없던 일이 되는데…. 2010년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최우수외국어상 수상작이다. 감독 후안 호세 캄파넬라. 원제 'El Secreto De Sus Ojos'(2009), 15세 이상.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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