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바닥을 찍고 본격적인 회복세로 접어든 걸까. 정부와 경제전문가들이 경기 흐름과 관련해 주목하던 2월 실물경기 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근 호전된 심리지표에 이은 희소식이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 봄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결국 대외 악재의 진행 상황에 따라 경기회복 체감도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 소비 지표는 1월에 이어 상승세를 지속했다. 특히 제조업 경기를 대표하는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0.8% 증가해 2개월 연속 상승세를 탔다. 1년 전보다는 14.4%나 늘었다.
내수와 관련이 깊은 서비스업생산, 소매판매도 각각 전월보다 0.9%, 2.6% 늘어 역시 두 달 연속 호전됐다. 설비투자가 전월 대비 유일하게 감소(-5.4%)했으나, “1월에 크게 올랐던 ‘기저효과’의 영향”이라는 게 기획재정부의 설명이다.
올해는 작년과 달리 설 연휴가 1월에 자리하면서 통계적 ‘착시’ 현상도 나타났다. 지난달 조업일수는 설이 끼었던 작년 2월보다 2일 가량 늘어 거의 모든 분야 지표가 전년 동월에 비해 상승폭이 컸다. 때문에 그간 “1,2월 지표를 묶어서 봐야 한다”며 경기 판단에 신중했던 박재완 재정부 장관도 전달과 비교한 2월 지표들이 대체로 상승세를 보이자 안도하는 분위기다.
특히 1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한 경기선행지수(순환변동치)에 이어 지난달엔 동행지수까지 작년 9월 이후 6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선 것에 정부는 의미를 두고 있다. 두 지수는 지난달 각각 1월에 비해 0.5포인트씩 동반 상승했다. 김정관 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실물지표와 경기동행지수가 동반 호전된 것은 향후 경기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면서도 “국제유가와 유럽위기 등 대외 변수의 불안감이 여전해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자신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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