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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12/ 새누리·민주 '엄살 작전' 소가 웃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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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12/ 새누리·민주 '엄살 작전' 소가 웃을라

입력
2012.03.2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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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11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여야 모두 극도의 '엄살 작전'을 펴고 있다. 양당 선거대책위 관계자들은 "판세가 매우 어렵다"며 자당 후보들의 판세를 저평가하고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판세 전망에도 훨씬 못 미치는 의석 전망치를 내놓으면서 도리어 "상대가 과반 의석에 육박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부자 몸조심'에서 한발 더 나아가 '위기감 조성'에 나선 것이다.

새누리당은 29일 승산 지역구가 전체 246개 가운데 70곳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혜훈 총선 상황실장은 이날 총선 점검 일일현안회의에서 "비교적 우세 지역이 47개이며 경합우세 지역은 23개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열세 지역 115개와 경합 열세 31개 지역을 합한 146개 지역을 야권이 이기는 곳으로 분류하면서 "만약 야권이 선전한다면 비례대표를 포함해 190석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박선숙 사무총장은 여당의 판세 비관론에 대해 "소가 웃을 일"이라고 발끈했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영남 지역구만 67곳인데 영남 지역의 절반에서 야권이 이긴다는 말인가"라며 새누리당의 70석 전망을 터무니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누리당이 25일에는 야당의 숨은 표 5%를 까도 전망이 괜찮다고 하더니 나흘 만에 말을 바꾼 것은 쇼를 하는 것이냐"면서 "여론조사 결과 발표는 선거법 위반"이라고 몰아붙였다.

민주당도 총선 전망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박 총장은 24∼26일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우세 38곳, 경합우세 21곳, 경합열세 18곳, 열세 87곳, 무공천 37곳, 혼전 45곳이라고 주장한 뒤 "경합 지역까지 다 이길 경우를 가정해도 민주당의 의석은 104석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앞서 김기식 전략기획위원장도 "새누리당이 우세 지역 숫자에서 앞서고 있어서 비례대표를 포함해 130석 넘게 얻을 게 분명하다"고 전망했다.

"판세가 불리하다"는 양당의 주장은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시키기 위한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초반에 밀리고 있다는 위기 의식을 조성해 지지층을 결집하고 내부의 실수나 자만, 오류를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실제 접전 지역이 늘어나면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승산이 있는 지역이 적다고 분석하는 측면도 있다. 최근 여론조사나 양당 분석에 따르면 실제 전국적으로 치열한 경합 지역이 50곳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여야의 눈치 작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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